[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탄소 중립 추세에 국내와 해외에서 친환경차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전기차에 비해 수소차 판매가 유독 지지부진하다. 차업계에서는 수소차를 트럭과 버스부터 우선 적용해 출시하고 승용차는 추후에 인프라 등 구축이 충분할때 내놓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 국내에 누적 등록된 수소 승용차는 1만9270대에 불과하다. 반면 같은기간 전기차 누적 등록 대수는 총 23만1443대가 등록됐다.
수소차는 지난 2013년
현대차(005380)가 '투싼'을 출시하면서 시작을 알렸다. 현대차는 5년 뒤인 2018년 '넥쏘'를 출시했고, 일본 토요타와 혼다가 '미라이'와 '클래리티'를 출시했다.
올해 수소차의 전 세계 판매량은 약 2만대로 예상되는데, 이는 전기차와 비교해 봤을때 매우 적은 수치다. 수소 승용차는 국내에서 가장 보조금이 많지만 충전 인프라 등의 문제로 인기가 없다. 전기차와 수소차가 격차가 벌어지는 이유는 인프라 구축 차이 때문이다.
전기차 충전기의 경우 수소충전소에 비해 규제가 까다롭지 않다. 때문에 빠르게 설치해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한국의 전기차 충전기는 지난해 11월 말 기준 10만3089대다. 전기차가 23만대인 점을 두고 봤을 때 충전기 1대당 전기차 2대가 이용이 가능한 수준이다.
반면 수소차는 약 170기로 수소차 누적 판매량 19270대인 점과 비교해 보면 1대당 112대를 감당하는 수준으로 매우 부족하다. 이러한 이유로 메르세데스-벤츠와 혼다는 수소차 생산을 중단했고, 폭스바겐도 수소차 개발을 중단했다.
현대자동차 엑시언트 수소트럭. (사진=현대자동차)
자동차 업계에서는 앞으로 친환경차 시장에서 승용차는 전기차, 상용차는 수소차로 양분될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상용차를 수소차로 양분하는 이유는 버스나 트럭은 전기차 보다 주행거리가 길고, 충전시간이 15~20분으로 짧아 수소 상용차로 전환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수소차가 아직 비즈니스 모델이 되기에는 해결 과제가 너무 많다고 지적한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미국과 유럽이 수소차를 못만드는 것이 아니라, 만들지 않는 것이다"라며 "국내에서도 수소에 발생, 이동, 저장 등 해결 과제가 많기 때문에 세단 승용으로 수소차를 만드는 것보다 수소 트럭 등을 만들어 판매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국내에서 유일하게 수소 승용차 넥쏘를 만드는 현대차는 지난해 수소사업을 그룹의 사업 축 중 하나로 삼았지만, 올해 기업설명회에서는 수소차 이야기를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최근 주총에서 수소 사업과 관련해 상용 차종을 중심으로 주요 시장인 국내와 유럽, 북미에서 판매 기반을 구축하는 등 수소 생태계 구축에 앞장 서겠다고 강조했다.
실제 현대차는 평택시에 수소 상용차를 중심으로 친환경 수소 모빌리티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2030년까지 평택시에 수소트럭과 버스 총 850대 공급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기아(000270)도 2027년쯤 수소연료전지를 활용한 목적기반차량(PBV)를 내놓는 등 중장기 전략을 공개하기도 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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