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최대고객 안젤리쿠시스 그룹에 110번째 선박 인도
1994년 첫 선박 계약 28년 인연 '무한신뢰'
2022-03-31 10:39:09 2022-03-31 10:39:09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대우조선해양(042660)이 그리스 최대 해운선사 안젤리쿠시스 그룹에 110번째 선박을 인도한다고 31일 밝혔다.
 
이번에 건조를 마치고 4월1일 인도하는 LNG 선박 이름은 그리스 선박왕으로 안젤리쿠시스 그룹 2대 회장 '존 안젤리쿠시스'호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고인이 된 안젤리쿠시스 회장을 추모하고 일생을 선박과 함께 살아온 그의 업적을 기리기로 했다.
 
양사 간 110번째 발주-수주선인 존 안젤리쿠시스호는 그리스 안젤리쿠시스 그룹 산하 마란가스(Maran Gas Maritime)사와 지난 2019년 계약한 17만4000㎥급 LNG운반선이다. 대우조선해양의 천연가스 추진엔진(ME-GI)과 완전재액화시스템 FRS(Full Re-liquefaction System)가 탑재돼 기존 LNG운반선 대비 연료 효율은 30%가량 높이고 오염물질 배출량은 30% 이상 낮췄다.
 
대우조선해양이 안젤리쿠시스 그룹에 인도한 110번째 선박인 17만4000㎥급 LNG선 존 안젤리쿠시스호. (사진=대우조선해양)
 
존 알젤리쿠시스 전 회장은 대우조선해양 임직원들로부터 '키다리 아저씨'같은 존재였다. 1998년 IMF 외환위기 당시 대우그룹 해체로 인한 워크아웃 시기, 2008년 리먼브라더스 금융위기와 전 세계적인 수주절벽 상황으로 2015년부터 이어진 유동성 위기 등 대우조선해양의 경영환경이 어려운 시기때마다 발주했다.
 
대우조선해양은 "그 역시 위기를 기회로 여기는 역발상 발주로 사세를 확장하는 등 아름다운 동행을 이어왔기 때문"이라며 "대우조선해양 임직원들은 존 안젤리쿠시스 회장을 '안선생님'이라는 애칭으로 부를 만큼 친근한 존재였다"고 말했다.
 
양사의 인연은 지난 1994년 시작됐다. 존 안젤리쿠시스 전 회장은 1973년 부친이 세운 안젤리쿠시스 그룹 선박 사업에 합류해 회사 경영을 이끌며 1994년 대우조선해양에 9만8000톤급 원유운반선 첫 선박을 발주했다.
 
이후 대우조선해양을 통해 첫 LNG선 시장에 뛰어들었고 현재 30척이 넘는 LNG선을 운용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현재까지 무려 116척의 선박을 발주했으며 금액으로는 약 130억 달러(한화 약14조원)에 달한다"며 "여전히 대우조선해양의 기술력과 회사 미래 가치를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다는 증거로 해석된다"고 했다.
 
또 "대우조선해양은 28년 동안 이어온 두터운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지난해부터 안젤리쿠시스 그룹 3세대 회장으로 취임한 마리아 안젤리쿠시스와도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세대를 초월한 파트너십으로 서로 윈윈 할 수 있도록 세계 최고 품질의 선박으로 보답하겠다는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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