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KT(030200)가 그룹내 미디어 밸류체인을 바탕으로 미디어·콘텐츠 사업을 본격화한다. KT스튜디오지니와 skyTV 중심 콘텐츠 강화가 핵심이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콘텐츠 부문에 투자를 확대, 2025년까지 매출 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주가수익비율(PER) 2배만 적용해도 10조원 규모의 기업가치 확보가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강국현 KT 커스터머 부문장 사장이 7일 서울 잠실 소피텔 앰베서더 서울 호텔에서 열린 그룹 미디어데이에서 "미디어·콘텐츠 채널 강화를 위해 모든 그룹사가 성장한다면 10조원의 밸류에이션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통신산업에서 해왔듯 미디어 산업도 대한민국의 중대한 축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국현 KT 커스터머 부문장 사장이 KT그룹 미디어 밸류체인 강화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 사업 성장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KT)
KT그룹은 3년간 5000억원 이상을 콘텐츠 부문에 투자한다. KT스튜디오 중심으로 30여편의 드라마를 확보하고, skyTV는 300편 이상의 예능을 제작해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스튜디오지니는 다음달부터 곽도원·윤두준 주연의 '구필수는 없다'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드라마를 선보일 계획이다. 김철연 KT스튜디오지니 대표는 "지난 1년간 원천 지식재산권(IP) 확보와 제작역량 강화에 집중하면서 KT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이기 위한 기초체력을 다졌다"며 "올해부터 KT스튜디오지니의 웰메이드 드라마를 선보이고 국내외 다양한 사업자와 함께 유통 채널과 제작 스펙트럼을 넓히겠다"고 설명했다.
skyTV와 미디어지니 등 그룹 내 방송채널사용사업(PP)는 그룹 미디어 밸류체인 본격 가동에 발맞춰 양사의 핵심 채널을 ENA(Entertainment+DNA) 패밀리 채널로 리론칭한다. ENA(이엔에이)·ENA DRAMA(이엔에이 드라마)·ENA PLAY(이엔에이 플레이)·ENA STORY(이엔에이 스토리)로 구성된 4개의 채널 포트폴리오로, skyTV가 ENA라는 브랜드로 새롭게 도약하는 방식의 구상이다.
KT는 향후 3000년간 콘텐츠에 5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사진=뉴스토마토)
KT그룹은 국내외 역량 있는 사업자들과의 제휴협력 확대에도 나선다. 우선 지난달 전방위 협력을 위해 파트너십을 체결한
CJ ENM(035760)과 다방면에서 협력에 나설 예정이다. 콘텐츠의 대표적 유통라인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까지도 협력이 거론된다.
강국현 사장은 "CJ ENM과의 사업협력위원회가 윤경림 KT 사장이 위원장 역할을 맡고, 미디어콘텐츠 관련 주요 임원들이 모두 참석할 것"이라며 "CJ ENM과 예능 프로그램을 공동 제작하는 등 콘텐츠 제작에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CJ ENM의 OTT 티빙과 KT의 시즌의 통합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하게 결정된 바는 없지만, 국내 OTT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협력과 방법을 강구 중"이라며 시즌과 티빙의 협력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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