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전기차 등 배터리의 수요가 계속 증가하면서 화학사들의 업황에서도 배터리 관련 분야가 두드러지고 있다.
11일 이진명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 리포트에 따르면
LG화학(051910)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9320억원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4분기 748억원보다 늘어난 규모다.
예상 영업익 중에서 석유화학 부문은 598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880억원 감소했다. 이와 반대로 양극재 등과 관련된 첨단소재 부문은 10억원에서 830억원으로 불어났다. 지난 7일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은 2589억원의 1분기 잠정 영업익을 발표한 바 있다.
롯데정밀화학(004000)은 케미칼 분야가 업황 호조를 이끌 전망이다. 전체 1분기 예상 영업익은 전분기보다 14% 늘어난 970억원이며, 이 중 케미칼 부문은 13% 증가한 864억원으로 예측된다. 여기에는 가성소다 등 염소 계열이 강세를 띠면서 판가 인상과 스프레드 호조세가 지속한 영향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케미칼 실적이 하반기에는 내려앉되 염소 계열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가성소다의 경우 기존 알루미늄 전방 산업 외에 2차전지 신규 수요까지 발생하면서 높은 가격 수준이 지속할 것이란 견해다.
11일 신한금융투자는 롯데정밀화학의 올해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을 970억원으로 예상했다. 사진은 롯데정밀화학 홍보 영상. (사진=롯데정밀화학 유튜브 채널)
기존에 배터리 소재에 강점이 있던 기업은 배터리 소재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드문 2차전지용 양극재와 음극재 복합업체
포스코케미칼(003670)은 기존 NCM·NCA계 양극재와 천연흑연 음극재에 이어 하이니켈과 LFP·LLO 등 신규 양극재와 인조흑연·실리콘 등 신규 음극재에 몰두하고 있다.
총 2300억원이 투자되는 포항 블루밸리 산단 내 인조흑연 공장은 지난해 1차 8000톤 규모가 완공돼 시운전에 들어갔으며, 올해 말까지 8000톤 규모가 추가로 완성된다. 상업 생산과 매출은 오는 2023년 말에서 2024년 중순쯤으로 예측된다.
포스코케미칼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니켈 비중을 높인 하이니켈 양극재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며 "천연흑연에 이어 배터리 수명 증대와 급속 충전에 강점을 가진 인조흑연 음극재도 생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중국 업체들이 호언장담한 만큼 인조흑연 가격을 충분히 낮추지 못하고 있다"며 "포스코가 투자해서 가격을 맞출 수 있는 환경이 됐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워낙 시장이 커지고 있어 포스코케미칼이 시도하는 2차전지 소재 아이템 중 1개~2개만 정착하더라도 충분히 기업의 성장 동력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전지산업협회에 따르면 2차전지의 수요는 10년 동안 10배가 넘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순남 한국전지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은 "배터리 산업이 10여년간 연평균 30% 내외 성장을 계속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전기차 수량 증가율은 예상치 30%를 넘어갈 것으로 보이고, ESS는 40%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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