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는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함께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엑소좀 산업 분야 발전을 위한 '엑소좀산업협의회-식약처' 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
[뉴스토마토 고은하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공동 개발과 협력 등의 방식으로 엑소좀 치료제 개발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엑소좀을 활용한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은 데다 시장 성장 가능성도 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1일 시장조사업체 DBMR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엑소좀 시장은 지난해 117억7400만달러(약 14조원)에서 2026년 316억9200만달러(약 38조원)까지 성장할 전망된다.
엑소좀은 세포에서 분비되는 50~150나노미터(㎚) 크기의 소포체다. 조직과 기관이 손상됐을 때 복원하는 기능을 가져 차세대 약물전달체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질병 특이적인 바이오마커(생체표지자)로서 진단분야에서 상용화가 시작돼 치료 용도로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엑소좀을 활용한 치료제는 개발되지 않았다. 개발에만 성공하면 글로벌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유지할 수 있어 국내 기업들도 연구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웅제약(069620)은 최근 엑소스템텍과 줄기세포 유래 엑소좀 치료제 공동 개발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대웅제약의 줄기세포 플랫폼 'DW-MSC'의 줄기세포에서 엑소좀을 추출, 정제하는 기술을 확립하고 엑소좀 치료제 확장 연구 및 신규 적응증에 대한 공동 개발을 진행한다. 엑소스템텍이 보유한 파이프라인의 임상 공동 개발 협력 및 기술이전도 가능하다.
휴메딕스는 엑소스템텍과 엑소좀 기반 치료제·화장품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 차세대 약물 전달체 엑소좀을 이용한 치료제 개발에 나선다. 이 밖에 엑소좀이 활발하게 사용되는 화장품 등 에스테틱, 뷰티 영역의 협업도 도모한다는 복안이다.
메디포스트는 엑소좀 기반의 신약개발 기업 엑소좀플러스와 줄기세포 유래 엑소좀 기반 질병 치료제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업무협약을 맺었다. 메디포스트는 엑소좀 치료제 개발을 위한 줄기세포 배양과 생산을 맡는다. 엑소좀플러스는 줄기세포에서 엑소좀을 추출해 치료제 개발을 담당한다.
업계에선 기존 의약품 분야에서 경쟁이 치열한 대신 엑소좀 분야는 시장을 선점한 기업이 없다는 점에 주목한다.
업계 관계자는 "엑소좀 분야는 연구가 덜 진행됐고 아직 잠재성이 크다"라며 "피부와 접촉하는 조건에서 효과를 가장 많이 눈에 띄게 발휘할 수 있는 분야"라고 말했다.
이어 "피부과학 또는 피부과 쪽에서 (엑소좀을 활용한) 치료제 개발이 주로 이뤄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의약품 개발 과정에서의 엑소좀 활용에도 관심이 커지면서 관련 기업들의 합종연횡도 이어지고 있다.
앞서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는 지난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함께 엑소좀 산업 분야 발전을 위한 '엑소좀산업협의회-식약처' 간담회를 개최한 바 있다. 이날 간담회는 차세대 핵심기술의 연구개발 기획 단계부터 기술·규제 정합성 검토 등을 통해 혁신기술이 적기에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인·허가 및 규제개선 연구를 지속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간담회를 준비한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는 엑소좀 시장 확대 전망에 맞춰 국내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 관계자는 "단기간에 많은 기업들이 엑소좀산업협의회에 가입했다"라며 "앞으로 엑소좀 관련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국내 산업이 세계화할 수 있도록 필요한 부분에는 협회 차원에서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고은하 기자 eunh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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