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1년 기다릴 바엔 더 큰 차"…내년 대형 전기 SUV 출시 봇물
현대차 아이오닉7·기아 EV6 내년 출시 예정
"올 하반기·내년 상반기 반도체 공급난 해소"
높은 가격…대형 전기 SUV 수요 "예측 어려워"
2022-04-21 06:00:10 2022-04-21 06:00:10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반도체 공급난으로 전기차 출고가 1년 이상 지연되는 가운데 내년에는 다양한 종류의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SUV)가 출시될 예정이다.
 
이르면 올해 말 반도체 공급난이 해소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면서 SUV를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에게 더 좋은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글로벌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내년 현대차(005380)의 아이오닉7, 기아(000270)의 EV9 등 다수의 대형 전기 SUV 출고가 예정돼 있다. 
 
현대차는 내년 세 번째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7'을 출시한다. 아이오닉7은 준대형 SUV으로 6인승과 7인승으로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이 모델은 2023년 전후로 출시 예정이다. 아직 주요 스펙이나 가격은 결정된 것이 없다.
 
기아 역시 내년 출시를 목표로 EV9을 준비 중이다. EV9은 내년 4월에 출시될 예정으로 출시 일정은 국내가 앞서지만, 주력 시장은 대형 SUV 수요가 높은 북미 지역이다.
 
EV9은 길이가 5000㎜가 넘는 전기 SUV다. 개발하는 과정에서 차체 크기를 키웠다. 전폭과 전고는 각각 1980㎜, 1750㎜로 정했다. 기아의 대형 SUV 모델인 모하비보다 전장과 전폭·휠베이스가 모두 큰 전기차가 탄생하는 셈이다. 
 
제네시스도 대형 전기 SUV GV90를 내년부터 양산한다. 전기차 전용 모델로 나올 GV90는 메르세데스-벤츠, BMW, 랜드로버 등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가 내놓을 전기 SUV와 경쟁한다. GV90 상세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기아 EV9. (사진=기아)
 
벤츠도 최근 전용 플랫폼을 바탕으로 개발한 브랜드 최초의 대형 전기 SUV 모델인 '더 뉴 EQS SUV'를 공개했다. EQS SUV는 2열에 3명이 앉을 수 있는 전동 시트가 적용돼 있고, 3열은 2개 좌석으로 구성됐다. 3열이 선택 사양으로 제공됨에 따라 SUV는 5인승, 7인승 등 두 가지 모델로 판매될 예정이다. 국내 판매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내년 하반기로 점쳐지고 있다.
 
전기차 전문 브랜드 폴스타도 내년 '폴스타3'를 선보인다. 폴스타3는 중형 SUV의 형태를 띠며, 올해 공개한 후 2023년부터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전기자 시장의 확대 추세 속에서 최근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의 장기화로 신차 출고 대란이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내연기관차보다 반도체가 10배가량 더 필요한 전기차는 지금 계약해도 올해 내에 차량을 받을 수 없을 정도다.
 
실제 현대차 전기차 아이오닉5, 포터EV, 제네시스 전기차 GV60, GV70 전동화 모델은 이달 차량을 계약하면 12개월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기아의 봉고 EV도 출고까지 10개월이 걸리고, EV6는 16개월 이상 걸린다.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EQS SUV. (사진=벤츠코리아)
 
올해 하반기에서 내년 상반기에는 반도체 공급난이 해소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어 대형 SUV 판매는 수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019년 말 시작된 반도체 공급 부족의 끝이 보인다"며 "자동차 업종의 반도체 공급난은 2022년 하반기부터 2023년 상반기까지 점진적 해소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전기차의 높은 가격 때문에 소비자 수요가 확보될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아울러 업체별로 추구하는 대형 전기 SUV의 지향성도 달라 수요 예측은 힘들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자사의 전기 SUV는 고사양의 프리미엄 전기 SUV를 선호하는 고객을 위한 차로 대략 1억원 정도"라며 "현대차, 기아 등 퍼블릭 브랜드의 전기 SUV는 1억원 아래로 책정되기 때문에 출시 전 소비자들의 수요는 잘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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