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이 경남 밀양시 부북면에서 열린 밀양공장 준공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삼양식품)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삼양식품이 수출 전진기지인 밀양공장 가동을 시작하며 해외사업 확대에 나섰다.
삼양식품(003230)은 경남 밀양시 부북면에서 밀양공장 준공식을 열었다고 2일 밝혔다. 이날 준공식에는 김정수삼양식품 부회장, 장재성 삼양식품 대표이사, 하병필 경남도지사 권한대행, 박일호 밀양시장 등이 참석했다.
총 2400억원이 투입된 밀양공장은 연면적 7만303㎡에 지상 5층, 지하 1층 규모를 갖췄다. 부산항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수출 제품 생산을 전담하며 연간 최대 6억개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다.
밀양공장은 태양광 에너지와 최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는 친환경 스마트 팩토리다. 원부자재 입고에서부터 완제품 생산 및 출고에 이르는 전 과정에 최신 자동화 설비와 관리 시스템을 적용해 생산효율을 극대화했다.
또한 태양전지를 건물의 외장재로 사용하는 건물 일체형 태양광 시스템을 설치해 연간 436MWh의 전력을 자체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최대 194톤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양식품 밀양공장 전경. (사진=삼양식품)
밀양공장 준공으로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한 삼양식품은 매년 증가하는 해외 수요에 빠르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2016년 26% 수준이었던 삼양식품의 수출 비중은 2019년 50%, 2021년 60%를 넘어서며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올해 초 미국과 중국법인이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하면서 수출 물량은 대폭 늘었다. 삼양식품은 밀양공장이 수출 제품 생산을 전담하는 만큼 해외법인과의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대부분의 기업들이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현지공장을 설립하지만 우리는 앞으로도 메이드인 코리아의 자존심을 걸고 K푸드의 위상을 높이며 세계시장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며 “밀양공장은 단순한 일자리 창출 그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환경보호, 지역사회 동반성장 등 ESG경영을 적극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삼양식품이 공장을 설립한 것은 원주공장 이후 30여년 만에 처음이다. 해외 수요 급증에 따라 2019년부터 신공장 설립을 추진해 2020년 10월 착공에 들어갔다. 삼양식품은 해외 생산공장 설립을 검토하기도 했으나 품질관리, 불닭브랜드가 지닌 K푸드 상징성, 국내 고용 창출 등을 고려해 밀양시에 공장을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삼양식품은 불닭브랜드의 세계적 인기에 힘입어 매년 수출 실적을 갱신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은 2016년 930억원에서 지난해 3886억원으로 5년새 약 317.9% 증가했다. 해외 생산공장 없이 수출 물량 전부를 국내 공장에서 제조하는 삼양식품은 해외 판매 호조로 2021년 3억불 수출을 달성했으며 현재 한국 라면 수출의 절반을 담당하고 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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