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예산으로 골프장 회원권 연회비…한덕수 "부적법 사용 아니다"
감사원도, 주의 경고…한덕수 "나는 회원권 사용하지 않았다"
2022-05-03 12:13:42 2022-05-03 17:20:49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는 3일 주미대사 당시 에너지협력외교 예산을 부적절하게 사용됐다는 지적에 대해 "부적법하게 사용하지 않았다. 적법하고는 다른 얘기"라고 선을 그었다.
 
한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예산 부적법 사용 논란에 대해 완강하게 부인했다. 한 후보자는 2009년 2월부터 2012년 2월까지 이명박정부의 초대 주미대사(장관급)를 역임했다.
 
신동근 민주당 의원은 "이명박정부의 주력사업은 해외에너지사업이었고, 해외에너지협력 강화가 주요한 사업이었다"며 "에너지협력외교 예산은 큰 액수는 아니지만 외교부의 지원을 받았다. 예산의 성격과 목적을 누구보다 잘 알 주미대사로 있을 당시 해당 예산이 엉뚱하게 사용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해당 예산이 대사관 골프 연회비나 에너지협력 외교와는 무관한 주재국 인사들 선물 구입비로 '전용'됐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신 의원은 당시 감사원의 감사자료를 제시하며 "협력외교 예산 7만2천달러(한화 9천만원 정도)중 지출금액이 가장 큰 우드모어골프클럽 연회비로 1만6천여달러, 한화로 약 2천만원을 지출했다"며 "에너지협력외교 예산이 공관장 골프 지원비로 탈바꿈한 것은 아니냐. 사용주체에 대해서도 말을 아끼던데 우드모어골프 회원권 누가 사용했냐"고 따졌다. 우드모어골프장은 대사관에서 30분 거리에 있다.
 
이에 대해 한 후보자는 "대사관이 외교행사를 위해 적법하게 보유·관리하던 회원권 중 하나로 대사관 공사들이 사용했던 것"이라며 "1급공사들이 사용한 것이다. 나는 사용한 적 없다"고 말했다. '배우자 전용이 아니었냐'고 되묻는 질문에 한 후보자는 "배우자도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신 의원은 또 "외교부가 국회에 제출한 개선자료를 보면 '골프비·접대비로 방만하게 사용했다' 외교부 자체가 지적한 것"이라며 "각국 공관에서 선물비 등 살림살이 비용도 이에너지협력외교 사업비로 빼서 썼다가 뒤늦게 '제도적 보완하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한 후보자는 "감사원이 주의를 줬다. 주의는 가장 낮은 단계이며 적법하고는 다른 얘기"라고 해명했다. 그는 "우드모어골프장을 에너지협력 예산에서 간 것은 워싱턴에는 에너지부·백악관·에너지를 담당하는 여러 기업체 단체들이 있고, 이들과 외교를 해야 한다"며 "일반적인 외교가 아니며 에너지 협력예산을 일반 외교 쪽에 썼다가 감사원에서 대사관 예산에 대해 지적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목적이 당초에 딱 그렇게 쓴 건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보면 외교의 일환이라 앞으로는 주의하라고 경고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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