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금융 분야의 디지털전환(DX)이 가속되는 가운데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거실 소파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인터넷(IP)TV를 보다가 말 한 마디로 예금과 적금 등 금융 상품에 가입하거나 인공지능(AI) 상담사를 통해 금융상품 설명을 듣는 식이다.
KT(030200)는 3일 신한은행과 IPTV에 기반을 둔 신한은행 홈브랜치 서비스를 KT 올레tv에서 제공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홈브랜치는 은행 지점을 가정으로 옮겨왔다는 뜻으로, IPTV 속에 존재하는 가상의 은행 지점이다.
신수정 KT 신수정 엔터프라이즈부문장(오른쪽)과 전필환 신한은행 디지털개인부문장이 MOU 체결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T)
이번 MOU는 지난 1월 KT와 신한은행이 맺은 DX사업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의 협력 결과물 중 하나다. 양사는 홈브랜치 서비스 모델 개발 및 사업화, 신기술을 활용한 홈브랜치 기반 고객경험 개선 및 협업모델 확대, 홈브랜치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공동 마케팅 등 금융 분야의 DX 혁신을 위한 사업을 함께 추진한다.
이에 따라 올레tv에 가입한 신한은행 고객은 음성 명령이나 리모컨을 통한 조작으로 쉽고 편리하게 각종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가령 기가지니 셋톱박스로 올레tv를 시청하는 신한은행 고객이 '신한은행'이라는 명령어를 말하면 곧바로 홈브랜치 서비스를 TV 화면에 띄울 수 있다. 기가지니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리모컨으로 777번 채널을 입력해 신한은행 홈브랜치 채널로 이동할 수 있다.
홈브랜치 서비스에서는 기본적인 금융 서비스 이용 외에 음성인식 기술을 활용한 실시간 상담 기능도 제공한다. KT와 신한은행은 AI에 기반을 둔 화상 상담 서비스도 올 하반기 중 홈브랜치 서비스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KT와 신한은행은 홈브랜치에 간편 업무에 대한 지원을 해주는 AI 은행 상담사를 도입하고 신한은행의 모바일 생활금융플랫폼 ‘쏠‘(SOL)과 연동하는 등 협업 관계를 계속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신수정 KT 엔터프라이즈부문장은 "KT는 신한은행과 홈브랜치 서비스를 시작으로 고객에게 혁신적인 경험을 제공할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계속 선보이겠다"며 "금융 회사들과 긴밀하게 협업해 다양한 사업 모델을 발굴하고 금융 분야의 DX를 리딩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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