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LX그룹, 매그나칩 인수 도전장…확장 '잰걸음'
LX세미콘, 지난 17일 JP모건에 LOI 제출
DDI 넘어 차량용 반도체까지 '정조준'
2022-05-22 09:00:10 2022-05-22 09:00:10
 
 
[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LX그룹이 매그나칩반도체 인수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한국의 팹리스(반도체 설계)시장 점유율이 1%에 불과한 상황에서 국내 팹리스 기업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이 감돈다. 매그나칩 인수를 통해 고성장이 예상되는 시스템 반도체 시장을 공략하고 LX세미콘(108320)과의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지도 관심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LX그룹의 반도체 설계업체 LX세미콘은 지난 17일 매그나칩을 인수하기 위한 인수의향서(LOI)를 미국 JP모건에 제출했다. JP모건은 매그나칩의 매각 주관사다.
 
매그나칩은 2004년 하이닉스반도체(현 SK하이닉스(000660))가 시스템사업부를 분리해 설립된 회사다. 이후 미국 시티그룹 벤처캐피털이 인수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했다. 2020년에는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사업부를 매각했으며. 현재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차량용 반도체 등을 설계 및 생산중이다.
 
매그나칩의 지분은 매그나칩 반도체 B.V.(MagnaChip Semiconductor B.V.)가 100% 보유하고 있으며 토로네이도 파트너스와 얼라이언스 번스타인, 오크트리 캐피탈, 루브릭 캐피탈 등 재무적 투자자들이 공동 소유 중이다. 매그나칩은 청주 R&D 시설과 구미 팹을 보유하고 있으며 DDI 외에도 전력관리칩(PMIC), 차량용 반도체 역량도 갖추고 있다.
 
LX세미콘 대전 캠퍼스 전경.(사진=LX세미콘)
 
업계 안팎에서는 디스플레이 구동칩이 주력 사업인 LX세미콘이 매그나칩을 인수하면 반도체 분야에서 시너지가 창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LX세미콘은 급성장중인 업체로 최근 DDI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LX세미콘은 지난해 매출 1조8988억원, 영업이익 369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63.4%, 292% 급증한 수치다. 올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4.2%, 115.9% 늘어난 5850억원, 1279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분기별 매출도 지난해 1분기부터 5개 분기 연속 성장했다. DDI 부문에서는 삼성전자 뒤를 이은 시장점유율 2위를 달리고 있으며 애플 협력사로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LX세미콘이 매그나칩반도체를 인수하면 OLED와 DDI 부문에서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X세미콘은 생산라인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매그나칩반도체는 보유하고 있어서다. 또 LX세미콘과 매그나칩반도체가 성공적으로 합병하면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혜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LX세미콘은 국내 1위, 세계 10위의 팹리스 기업으로 최근에는 국내외 차량용 팹리스 기업에 지분을 투자하는 등 역량을 갖춰나가고 있는 업체"라며 "디스플레이 구동칩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매그나칩 인수를 통해 사업 규모 확대와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17일 LX세미콘은 텔레칩스 지분 10.93%를 267억원에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총 151만5000주를 취득할 예정으로 이 중 116만5000주는 주식매매계약을 통해 현금으로 취득할 계획이다. 35만주는 텔레칩스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인수한다.
 
LX세미콘의 이같은 투자는 현재 주력하고 있는 디스플레이구동칩(DDI) 사업에서 차량용 반도체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X세미콘의 SoC(시스템온칩) 부문 매출은 지난해 기준 약 2200 억원 규모로 전사의 약 12%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으나 대부분 디스플레이향으로 집중됐기 때문에 성장성이 제한적이었다"며 "반면 텔레칩스는 자동차 AVN(Audio·Video·Navigation), 디지털 콕핏용 AP 등을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고 최근에는 차량용 MCU, MPU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 연구원은 "향후 텔레칩스와 협업은 제품 다변화를 통한 SoC 사업 확대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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