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지난 4월18일 저녁 서울 강남구 강남역 사거리 인근 식당에서 시민들이 식사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국내 주요 주류 업체인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가 영업시간 제한 등 사회적 거리두기에도 불구하고 1분기 기분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4월 거리두기가 완화된 데 이어 초여름 성수기로 들어간 만큼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의 2분기 실적 전망도 맑을 것으로 관측된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이트진로(000080)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1% 늘어난 5837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83% 증가한 581억원으로 나타났다.
하이트진로의 경우 맥주와 소주의 매출이 동반 상승했는데 전체 매출 중에 60%을 차지하는 소주 부문의 매출 신장이 두드러졌다.
하이트진로의 올 1분기 소주 부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56% 증가한 3541억원으로 집계됐다. 참이슬 등 기존 브랜드에 이어 진로의 판매가 증가한 덕이다. 이어 전체 매출의 30% 수준을 차지하는 맥주 부문의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9% 늘어난 1832억원으로 나타났다. 수입 맥주 매출이 전년보다 감소했으나 주력 브랜드인 테라가 국내 맥주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면서 전체 매출을 견인했다.
롯데칠성(005300)음료도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롯데칠성음료의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2% 증가한 6263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597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무려 84.9% 늘어난 금액이다. 순이익도 371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롯데칠성음료의 1분기 주류 부문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1.1% 늘어난 1942억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3.5% 증가한 216억원을 기록했다. 가정·유흥 채널이 고루 성장하는 모습을 보인 가운데 소주, 와인, 레몬진 등 RTD 주류가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게 롯데칠성음료의 설명이다. 소주의 경우 출고가 인상이 실적 상승에 영향을 줬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지난 4월18일 저녁 서울 강남구 강남역 사거리 인근 한 주점에 만석 안내문이 게시 돼 있다. (사진=뉴시스)
올해 1분기 영업시간 제한 등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졌음에도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의 실적은 개선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주류업계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인한 유흥시장 활성화, 초여름 성수기 효과로 2분기 실적도 긍정적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실제로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 4월 18일부터 5월 13일까지 테라의 유흥 시장 출고량은 거리두기 해제 이전 한 달(지난 3월18일~4월13일)과 비교하면 95% 급증했다.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같은 기간과 비교할 경우 9% 늘었다.
증권가 등 전문가들의 전망도 낙관적이다. SK증권은 롯데칠성음료 주류 부문 실적과 관련해 공장 라인 가동률 개선, 주세법 개정에 따른 주류 제조장 공동 사용 등으로 펀더멘털한 변화가 확인된다고 평가했다. 대신증권은 하이트진로 실적과 관련해 가격 인상 효과 반영, 성수기 효과 등으로 손익 개선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2분기와 3분기 유흥 시장 침체가 심화돼 전년 기저 효과가 두드러질 것”이라며 “올해 2~3월 단행한 소주, 맥주 가격 인상 효과 반영, 거리두기 완화 그리고 성수기 효과가 더해지며 2분기부터 본격적인 회복세에 진입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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