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김기현 의원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방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이 30일 민주당이 영수회담을 제의한 것과 관련해 "그냥 마포에 있는 식당에서 만나서 얘기하자"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언제든지 야당 대표와 만나서 얘기해야지, 왜 못하냐"며 "오히려 안 한 것은 민주당정권"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윤호중 민주당 비대위원장이 손실보상 소급적용과 관련해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가 같이 논의하자고 제안한 것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앞서 윤 위원장은 지난 28일 “대선 때 약속한 (손실보상)소급적용 이행 방안을 논의할 영수회담을 윤 대통령에게 제안한다”고 했다. 이에 윤석열 대통령은 “우선 추경안부터 서둘러 처리해야 한다”며 회담을 거부했다. 이후 29일 국회가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 합의하면서 윤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간 회동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통령실도 “윤 대통령은 야당과 소통하고 협치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밝혔고 이런 의지가 확고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윤 위원장에 대해 "정말 뚱딴지 같은 분"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손실보상을 처음부터 완전하게 소급적용하자고 수십일 동안 천막 농성했는데 들은 척도 안 했다"며 "갑자기 야당 됐다고 손실보상 소급적용하는 법 만들자고 하니 청개구리 심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영수라는 말 자체가 틀린 용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다 똑같은 국민들의 선출직인 심부름꾼이다. 대통령도 심부름꾼"이라고 반박했다.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내놓은 ‘김포공항 이전’ 공약에 대해서는 “황당하기 짝이 없다”고 했다. 그는 "김포-제주 노선이 전 세계 1등이다. 그런데 세계 1등인 그 노선을 없애버리고 김포 이외의 다른 곳으로 가라고 하면 제주가 직접 타격을 받는다”며 “대통령선거 때는 특히 민주당에서 이걸 대선 공약으로 채택할지 논의하다가 반대가 많아서 안 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제가 듣기로는 이재명 후보가 대선 때는 김포공항이 강서구의 자산이다고 얘기했었다”며 “그런데 느닷없이 또 계양에 가더니 김포공항이 애물단지라고 얘기하는 것이니까 참 황당하다. 아무 말 대잔치를 하는 것도 이 정도면 선을 넘어선 것 아니냐. 공약을 막 던진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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