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이스타항공의 국제 항공운송사업 운항증명(AOC) 인가가 하반기로 미뤄질 전망이다. 미통과한 비상탈출 슬라이드 착지 전개 재시험 날짜가 미정인데다 국토교통부가 이스타항공으로부터 전달받은 보완 요청 서류 검토가 끝나지 않아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지난 달 중순 AOC 재발급 절차 중 하나인 현장검사에서 항공기 비상탈출 슬라이드 착지 전개 시험을 치렀으나 재시간에 착지 하지 못해 통과하지 못했다. 당시 이스타항공 측은 재시험을 5월 안으로 볼 것으로 내다봤지만 <뉴스토마토> 취재 결과 국토부는 재시험 일정을 5월이나 6월 등으로 못박지 않았다.
국토부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요청한 보완조치를 종합적으로 보고 있다”며 “그것이 해결되면 재시험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AOC 재발급을 위한 현장 검사를 진행 중인데, 이 과정에서 이스타항공에게 보완이 필요한 부분을 요청, 전해 받아 검토하고 있다. 사실상 비상탈출 슬라이드 착지 전개 재시험은 국토부의 보완 서류 검토가 완료된 이후에 치러질 예정이어서 재시험 시기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스타항공 B737-800. (사진=이스타항공)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국토부와 일정 조율 중”이라며 “회사에선 재시험 시기를 미룰 이유가 없다”고 했다. 재시험을 통과해야 AOC 인가 시기도 당겨질 수 있어 이스타항공은 하루빨리 현장검사를 마치는 게 우선 과제다.
앞서 지난해 12월 이스타항공은 국토부에 AOC 재발급을 위한 관련 서류를 신청, 현재 현장 검사를 받고 있다. AOC는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받은 항공사가 항공기 안전운항을 위해 필요한 전문 인력과 시설, 장비 및 운항·정비지원체계 등을 종합적으로 갖췄는지를 확인하는 것으로 일종의 안전면허다. AOC를 발급 받아야 항공기를 띄울 수 있다.
AOC 발급 절차는 신청 접수와 예비 평가-서류검사-현장검사-발급 순으로 진행되며, 검사 내용은 85개 분야 3000여개의 검사 항목이 있다. 이스타항공은 서류검사를 통과해 현재 현장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런데 현장검사 항목 중 하나인 항공기 비상탈출 슬라이드 착지 전개 등에서 미통과했다. 비상탈출 슬라이드가 규정된 시간 내 지면에 닿아야 하는데 그 시간을 초과해 미통과 했다.
당초 업계에선 이스타항공이 올해 초 경영진 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해 AOC 인가 시기도 올 3~4월로 예상했다. 하지만 국토부의 심사가 길어지면서 AOC 인가 시기도 올 하반기로 늦춰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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