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다음 날인 2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을 찾아 지지를 보낸 시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참패한 요인으로 이재명 민주당 의원을 꼽았다. 이 대표는 지방선거에서 상대하기 버거운 민주당 후보들이 있었음에도 이 의원과 관련한 전국단위 이슈로 지역 후보들이 제대로 선거를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3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 의원을 겨냥하며 "초반부에는 (이 의원의)명분 없는 출마에 대한 공격, 후반부에는 뜬금없는 김포공항 폐항에 대한 공격, 저희는 그 두 가지만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사실 저희가 버거웠던 상대가 충남의 양승조 지사라든지, 그외에도 강원도 이광재 의원이라든지 지역적으로 굉장히 호평을 받는 좋은 분들이 있었다"며 "그런데 그 분들이 전국단위 이슈에 휩쓸려서 지역 선거를 치루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장은 인터넷 게시판이 아님을 강조하면서 "정책공약 하나하나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마지막에 김포공항 이슈가 거의 도배를 했다"고 말했다.
경기지사에 출마한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가 개표 막판까지 접전을 치루다 역전패를 당한 것에 '강용석 무소속 후보와 단일화했으면 어땠을까' 질의하자 이 대표는 "단일화는 하게 되면 그에 따른 반대급부가 무조건 생긴다"고 선을 그었다. 6·1 지방선거에서 김동연 민주당 경기도지사 당선인은 8000여표 차이로 김 후보에게 극적으로 승리했다. 김 후보와 단일화 가능성이 언급 됐던 강 후보는 5만4000여표를 가져갔다.
이 대표는 "만약에 강용석 후보와의 단일화, 이런 게 성사됐다고 한다면 표가 어떻게 갔을지는 예측하는 건 거의 신의 영역"이라며 "다만 선거 막판부에 이슈가 그거로 흘러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이 선거 막판부 이슈로 '김포공항 이전' 내세웠듯, 민주당이 김 후보와 강 후보의 단일화 이슈로 맹공을 가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이 대표는 강 후보와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을 함께 운영한 김세의 대표가 '강용석, 김은혜 단일화 협상을 이준석 대표 모르게 진행했다'는 주장에 "그분들 말을 믿는 사람은 아니다"라면서도 "한 한 달 가까이 있다가 선거 3일 앞두고서야 김은혜 후보측에서 지원 요청이 들어왔다"고 얘기했다.
그는 "지난 4월 28일 김은혜 후보와 부천역에서 한번 인사를 했고 그 다음 아침 지하철 인사 일정을 몇 번 잡으려고 했었고, 어린이날에는 야구장도 같이 가려고 하는 등 일정이 몇 개 있었다"며 "그런데 그것이 김은혜 후보 측 요청에 의해 취소됐는데 왜 그랬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경기도 선거를 다른 곳 만큼 많이 안 도왔냐'고 오해하는데 저는 김은혜 후보 전략에 호응해 준 것으로 지원 지원요청이 안 왔던 건 사실이고 있던 스케줄도 취소됐다"고 강조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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