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화학·에너지업체
OCI(010060)를 축으로 태양광과 반도체 소재 국산화가 가속화하는 모양새다. 반도체 소재 시설을 '더블업'했으며, 중국이 주로 생산하는 태양광 소재를 국내 주요 업체에 공급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전북 군산에 있는 OCI의 반도체용 인산 생산 제2공장이 올해 시운전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난해 착공한 제2공장은 연간 2만2000MT(메가톤) 규모다. 연간 총 3만MT인 기존 시설의 경우 반도체용 규모는 2만MT로, 국내 주요 고객사에게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전북 군산에 있는 OCI의 반도체용 인산 생산 제2공장이 올해 시운전에 들어갈 예정이다. 사진은 고순도 인산 모습. (사진=OCI 사이트)
또 지난해에는 웨이퍼 생산업체인 SK실트론과의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의 공급 계약을 기존 2775억원에서 5751억원으로 두배 넘게 확장했다. 계약 기간 역시 2026년에서 2028년으로 연장했다. 반도체 소재의 국산화 비중 확대를 위해 양사간 전략적 협력 관계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포스코케미칼(003670)과 OCI의 합작법인 피앤오케미칼의 과산화수소 공장도 지난달 완공됐다. 고순도 과산화수소는 반도체 식각 등에 쓰인다. 피앤오케미칼은 국내 최초로 수소를 사용해 과산화수소를 연 5만톤 제조한다. 광양제철소의 코크스오븐가스(COG) 배관망을 생산 공장에 연결하고 수소를 정제·추출하는 방식이다. 기존의 LNG 추출 방식과 비교해 원료비가 낮고 수소 추출을 마친 COG를 다시 제철소에 공급해 재활용하기 때문에 경제성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지난 4월28일에는
한화솔루션(009830)에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공급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공급 규모는 2024년 7월부터 2034년 6월까지 10년 동안 12억달러(약 1조4904억원) 규모로, OCI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의 45%에 해당한다.
양해각서상 폴리실리콘의 단가는 통상 중국 업체들의 판매가보다 비싸다고 알려졌다. 단순히 단가를 넘어,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하는 중국 업계에 대응하기 위해 양사가 뭉칠 필요성을 느끼고 미국 시장 등에서 친환경 경쟁력을 갖추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폴리실리콘 회사들은 발전원으로 석탄을 주로 사용하는데 비해, OCI는 말레이시아의 수력 발전을 통해 생산하고 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폴리실리콘은 이미 중국이 다 장악하고 있는 시장이어서 다른 국가 업체 찾기는 쉽지 않다"며 "미국이 중국산 폴리실리콘으로 만든 태양광 모듈에 규제를 가하는 점도 한국 업체와 계약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지난 4월28일 OCI는 한화솔루션에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공급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사진은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셀 품질 검사 모습. (사진-한화솔루션)
최근 한화솔루션은 2023년 상반기부터 고효율의 탑콘 셀을 국내에서 생산하고 모듈은 미국에서 만들어 양국 모두에서 최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