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한솔 기자]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의 '민선8기 경기도' 핵심가치로 '협치'가 떠올랐다. 경기도의회는 여야가 정확히 양분됐고, 기초 지자체 장들도 국민의힘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김 당선인의 협치를 통한 정치력이 더욱 요구되는 상황이다.
7일 김 당선인과 경기도에 따르면 경기도지사직 인수위는 8일 현판식을 갖고 20일간 본격적으로 운영된다.
인수위는 지방자치법에 따라 인수위원장 1명·부위원장 1명 등을 포함해 20명 이내로 구성되며, 당선인을 보좌해 해당 지자체의 조직·기능과 예산 현황을 파악하고, 당선인의 정책 기조를 설정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김 당선인은 당선 이후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하면서부터 '협치'를 강조했다. 이는 경기도의회 의석이 민주당 78석·국민의힘 78석으로 각각 절반씩 차지하고 있는만큼 경기도의장단 선출부터 조례안 제정까지 시시각각 대립각이 예상되고, 도내 지자체장도 국민의힘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경기도정에 난항이 예고되기 때문이다.
김 당선인은 이날 오후 국민의힘 경기도당을 방문해 김성원 국민의힘 경기도당위원장과 만남을 갖고 인수위 구성에 대한 논의를 거쳤다.
도지사 당선인이 상대 정당을 방문하는 것이 이례적인만큼 이날 국힘 방문은 협치에 대한 당선인의 확고한 의지로 풀이된다.
김 당선인은 인수위 구성과 더불어 두개의 특별위원회 구성을 예고했다.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를 위한 특별위원회와 협치공약추진위원회(가칭)이다.
특히 협치공약추진위원회에는 국민의힘 인사를 추천받아 인수위에 포함시키는 논의도 진행 중이다.
김 당선인은 "곧 발족할 예정인 인수위에 국민의힘에서 몇 분을 추천받아 포함하는 것을 제안했고, 김성원 국민의힘 도당의원장도 이에 흔쾌히 동의했다"며 "협치공약추진위원회(가칭)를 구성해 국민의힘과 정의당의 공약 중 도민을 위해 타당하고 바람직한 공약을 수용해 추진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도와 경기도민을 위해 국민의힘 경기도당을 방문하는 아이디어를 냈다. 선거 전 서로 토론도 하고 의견대립도 있었지만, 도를 위해 가장 좋은 일이 무엇일까 생각하니 협치와 경쟁이었다"라며 "경기도와 도민의 행복이라는 같은 목표하에 국민의힘도 흔쾌히 같이 하기로 한만큼 고맙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 당선인은 지난 3일 남양주 여유당을 방문해 "정쟁과 대립을 떠나 오직 도탄에 빠진 백성의 삶을 걱정하고, 그 답을 구하는 정신이 실사구시"라며 "도정을 살피고, 경기도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 진영 논리를 뛰어넘어 오로지 도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국민의힘 경기도당에 방문해 김성원 도당위원장과 회담을 하고 있다.(사진=박한솔 기자)
박한솔 기자 hs696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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