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장관, '경찰 길들이기' 의혹 정면 반박
"사전 면접은 치안정감 후보 적합 여부 판단 차원"
"잘 모르는 분들...서류로만 평가할 수 없었다"
"경찰제도개선자문위 활동 전혀 보고 안 받아"
2022-06-09 17:23:52 2022-06-09 17:23:52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최근 불거진 ‘경찰 길들이기’ 논란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 장관은 9일 김창룡 경찰청장과의 면담차 찾은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기자들이 ‘경찰청장 후보군 사전 면접’ 논란에 대해 묻자 “순수하게 치안정감 후보자로서의 적합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 “인사 제청에 앞서 잘 모르는 분들이기 때문에 서류로만 평가할 수 없어 직접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이 장관은 윤희근 경찰청 차장 내정자 등 새 정부 출범 후 치안정감으로 승진한 경찰청장 후보자 6명을 지난달 각각 만나 대면 면접을 진행한 것이 알려져 비판을 받았다. 
 
이 장관은 “경찰청장 후보군 자체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경찰청장의 기준은 (치안정감과) 다르기 때문에 다른 차원에서의 검증이나 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이날 이 장관과 김 청장 등 경찰 지휘부와의 만남에 대해선 “취임한 지 한 달이 다 돼가는데 경찰 지휘부와 상견례도 하고 소통도 하고 덕담도 주고받으려고 왔다”고 강조했다.
 
경찰국 신설 등 행안부 경찰제도개선자문위원회의 논의와 관련한 기자들 질문에 대해선 “진행되는 내용에 대해 일체 보고받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자문위는 이 장관 취임 이후 장관 사무에 ‘치안’을 추가하고 법무부 검찰국과 같은 경찰국을 신설하는 방안, 경찰에 대한 감찰권을 행사하는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시민단체 등은 행정부에서 독립된 국가경찰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장관이 직접 통제하는 것은 경찰의 정치적 중립성·독립성을 훼손할 수 있다고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이 장관은 “지금 자문위는 주제나 논의할 내용을 저와 소통한 적이 한 번도 없고 스스로 발굴하는 것으로 안다”며 “이달 중순쯤 그 결과가 나오면 다시 한 번 이야기를 해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9일 서울 경찰청을 방문, 김창룡 경찰청장과 면담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창룡 경찰청장.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진규 온라인뉴스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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