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국내 기술로 개발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가 15일 두 번째 시험 발사에 나서면서 주식시장에서는 관련 기업에 대한 수혜 기대감이 오르고 있다. 작년 첫 발사는 우주 궤도에 올리지 못하면서 실패를 경험했지만 이번 발사는 성공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는 모습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047810)의 올해 주가 상승률(10일 종가기준)은 79%에 달한다. 지난 9일에는 52주 신고가(5만9000원)까지 치솟았다. 지난 3월까지도 4만3000원대 횡보하던 한국항공우주는 5월서부터 매수세가 몰리기 시작하면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누리호 관련 기업의 주가가 강세다. 사진은 1호 누리호. 사진=뉴시스
회사의 투자심리가 살아난 데는 누리호의 2차 발사 성공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항공우주는 누리호의 체계 총 조립과 종합 관리를 담당하는 핵심 기업이다. 누리호2차 발사가 성공할 경우 가장 큰 수혜를 누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이어질 한국형 발사체 시험과 실전 발사에서도 총괄 임무를 계속해서 수행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누리호 발사 등 긍정적 모멘텀이 다양하게 있어 반드시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발사로 우리나라는 세계 7번째로 1톤급 이상의 실용 위성 발사가 가능한 국가 반열에 올라서게 된다는 점에서 의미도 남다르다. 앞서 작년 10월21일 1차 발사 당시에는 궤도 안착에 실패했는데, 당시 목표 속도인 초속 7.5km에는 미치지 못하면서 위성이 지구 주위를 일정하게 도는 궤도 비행을 하지 못하고 지구 중력에 이끌려 추락했다.
2차 발사에 성공 기대감이 높은 이유는 1차 발사 당시의 문제점을 모두 보완했기 때문이다. 누리호 발사조사위원회의 조사결과 3단 산화제탱크에 압력이 저하되어 엔진이 조기에 종료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누리호 2차 발사에서는 산화제 탱크 설계를 보완해 고정장치가 헬륨 탱크 하부지지부를 더 강하게 고정하고 맨홀두께 등을 보강해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도 주식시장에서도 누리호 관련 기업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10일 기준으로 52주 신고가(6만800원)도 새로 썼다. 이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누리호 발사체의 엔진 추력을 담당하고 있어서다. 이번 2차 발사가 성공하게 된다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고성능 액체 로켓 개발 추진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누리호 2차 발사에 성공한 이후에는 한국형발사체 개발 계획에 따라 2027년 6호기까지 발사가 예정되어 있다”면서 “중장기 과제로는 100톤급 엔진 추력을 갖춘 재사용 가능한 고성능 액체 로켓 개발이 추진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서는
하이록코리아(013030)가 누리호 관련 기업으로 꼽힌다. 하이록코리아는 누리호 밸브와 피팅 부품을 공급했다. 우주발사체에는 액체엔진에 액체연료와 산화제를 공급하기 위한 유체 이송과 제어를 담당하는 수많은 밸브와 피팅이 필요하다. 하이록코리아는 누리호 개발에 37여종 205개 밸브와 262종 5423개의 피팅을 공급했다.
하이록코리아의 주가도 상승세를 타면서 지난 7일 기준 신고가(1만9900원)를 기록했다. 이원자 한국IR협의회 연구원은 “마이크로 단위의 정밀도가 요구되는 최첨단 기술집약체 분야라 우주발사체에 부품을 독점 공급하는 업체라는 사실만으로도 국내업체 중에서 독보적 기술력을 인정받은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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