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총파업)산업계 "현업 복귀해 화물 운송 살려 달라"
무역협회 등 정상화 촉구 간담회…"주요 항만 마비 상태"
2022-06-14 16:05:06 2022-06-14 16:05:06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의 총파업이 여드레째 진행되면서 물류 차질이 빚어지자 산업계가 현업 복귀와 현업 촉구를 요구했다.
 
이관섭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은 14일 '수출입 화물 운송 정상화 촉구를 위한 기자간담회'에서 "어려운 시기에 화물연대는 대승적 차원에서 우선 현업에 복귀해 멈춰 서 있는 수출입 화물 운송을 다시 살리고, 대화로 상생의 협상을 재개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로 화물연대의 집단 운송 거부가 8일째를 맞고 있다"며 "이미 보도된 바와 같이 전국의 주요 항만과 국가의 주요 생산 시설들이 1주일 넘게 마비된 상태"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포스코(005490)는 매일 포항제철소 2만여톤, 광양제철소 1만5000여톤의 제품을 출하하지 못하고 있고, 결국 포항제철소는 13일 오전 7시부터 선재공장과 냉연공장 일부를 가동 중단했다"며 "현대차(005380) 울산공장도 운송이 거부되면서 일반 직원들이 완성차를 1대씩 외부 적치장으로 이동시키는가 하면 협력사로부터 부품이 입고되지 못해 조업 중단이 반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울산·여수·대산 산업단지의 주요 화학기업들도 출하량이 평소의 10% 수준에 멈춰 있어 우리 산업 각 분야로 공급돼야 할 주요 소재들이 적기에 공급되지 못하고 있다"며 "전국의 사업장에서 생산되는 수출 물품이 선적이 취소되고, 납기를 맞추지 못하는 일도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기간 산업들의 피해도 크지만, 수출 중소기업들이 당면한 문제는 더 심각하다"며 "중소기업에는 1건~2건의 선적 취소도 기업의 존폐를 결정하는 중요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어렵게 계약을 성사해 물품을 준비하고 선복 부족에도 간신히 선박을 부킹했지만, 항만까지 운송해 줄 화물차를 배차받지 못해 계약이 취소되고 중요한 바이어들과의 거래가 중단되는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며 "수입통관까지 마치고 항만에서 대기 중인 원자재들이 공장으로 제때 공급되지 못해 생산이 늦어지고 납기를 놓치는 일들도 많다"고 호소했다. 
 
1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트레이드 타워에서 열린 '수출입 화물 운송 정상화 촉구를 위한 기자간담회'에서 이관섭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왼쪽 세번째)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김평중 한국석유화학협회 본부장, 김영민 한국시멘트협회 이사, 이관섭 부회장, 장정우 한국경영자총협회 본부장, 홍정의 한국철강협회 실장, 윤경선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실장. (사진=한국무역협회)
 
이 부회장은 "우리 7만여 수출 기업과 업종 단체는 길고 길었던 코로나의 어두움을 통과해 글로벌 공급망 위기, 원자재 가격 상승, 물류비 증가의 삼중고와 싸우면서도 수출로 국가 경제 활력 회복이란 사명을 갖고 노력하고 있다"며 "수출 기업의 이러한 노력이 헛되이 되지 않도록 정부와 화물연대는 대화를 통해 안전운임제에 대한 상생의 해법을 조속히 논의해 줄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무역협회가 주관한 이날 간담회에는 이 부회장을 비롯해 장정우 한국경영자총협회 본부장, 김영민 한국시멘트협회 이사, 홍정의 한국철강협회 실장, 김평중 한국석유화학협회 본부장, 윤경선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실장 등이 참석했다.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3일 오후 6시까지 유선과 온라인으로 수출입 기업으로부터 무역협회에 접수된 애로사항은 총 236건이다. 이 중 수입 관련 애로는 85건(36%), 수출 관련 애로는 151건(64%)으로 파악됐다. 수출입 기업은 원자재 조달 차질, 생산 중단, 물류비 증가, 납품 지연, 위약금 발생, 선박 선적 차질 등의 애로를 호소하고 있다.
 
화물연대는 지난 7일부터 △안전운임 일몰제 폐지 △안전운임제 전 차종·전 품목 확대 △운송료 인상 △지입제 폐지 △노동기본권 확대 등을 요구하면서 총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화물연대는 12일 오후 2시부터 오후 10시까지 4차 교섭을 진행했다. 해당 교섭 막바지에 '안전운임제를 지속해서 추진하고, 품목 확대에 대해 적극적으로 논의할 것을 약속한다'는 잠정안이 논의됐지만,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