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오비완 케노비’ 정정훈 촬영감독 “전체 시리즈에서 벗어나지 않는 게 숙제였다”
2022-06-14 16:13:04 2022-06-14 16:13:04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정정훈 촬영감독은 이미 국내 영화인들에겐 무조건 함께 하고 싶은 촬영감독으로 꼽힌다. 일반 영화 관객들에게도 낯선 이름이 아니다. 그가 참여한 작품 가운데 대중들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은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 ‘아가씨등이 있다. 특히 정 촬영감독은 국내 영화 스태프 가운데 최초로 할리우드에 진출한 영화인이기도 하다.
 
14일 정정훈 촬영감독은 뉴스토마토 온라인으로 만나 그가 이번에 참여한 OTT플랫폼 디즈니플러스의 오비완 케노비에 얽힌 뒷얘기를 전했다. 6부작으로 제작된 오비완 케노비는 현재 국내에서 2부까지 공개가 된 상태다.
 
정정훈 촬영감독.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연출을 맡은 데보라 초우 감독은 여러 언론을 통해 오비완 케노비톤 앤 매너를 올드보이스타일에 착안해 표현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올드보이는 정 촬영감독의 출세작 중 한 편이다.
 
이에 대해 정 촬영감독은 이번 오비완 케노비는 오리지널 스타워즈 시리즈보다 더 어둡다면서 감독님이 올드보이를 언급하셔서 장도리 액션 장면을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그 보다 더 어두운 스타일이라고 생각하시면 된다고 덧붙였다.
 
6부작 가운데 공개된 2부까지는 전체 스토리 가운데 배경적인 부분을 담은 스토리라면, 남은 3부에서부터 6부까지는 본격적인 스토리와 사건이 펼쳐진다고 전했다. 정 촬영감독은 무려 45년의 역사가 담긴 스타워즈시리즈 가운데 스핀오프에 해당하는 오비완 케노비촬영 콘셉트에 대한 기본 설정도 전했다.
 
그는 우주를 배경으로 하고 SF장르라고 해서 꼭 이래야 한다란 가이드는 없었다면서 우주가 배경인 SF장르이지만 스토리는 지금의 현재에 대입해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생각했다. 그래서 보시는 분들은 기존 스타워즈보다 낯설다는 평을 많이 해주신다고 전했다.
 
스타워즈시리즈는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그 역사만 무려 45년이다. 전 세계에서 하나의 문화 코드로 불리는 상징적 아이콘이다. 이런 시리즈에 한국인 최초 스태프로 참여하게 됐다. 그는 난 학창시절 스타워즈를 보면서 영화를 공부하고 배운 세대라면서 정말 신기했다. 그리고 할리우드의 진보된 기술력을 보고 배우면서 얻는 것이 너무 많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한국인 최초 할리우드 진출 스태프란 타이틀에 대해선 불필요한 수식어일 뿐이다고 특별한 의미 부여를 하지 않았다.
 
 
 
그는 할리우드에서 일하면서 K콘텐츠의 달라진 위상을 실감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정 촬영 감독은 예전에는 강남스타일외에는 외국인들이 한국 콘텐츠에 대해 아는 게 없었다면서 그래서 홍보대사 아닌 홍보대사 노릇을 많이 했었다. 영화나 노래 소개를 많이 했었다고 웃었다. 하지만 지금은 전혀 상황이 다르다고. 그는 요즘은 오히려 내가 추천을 받는다면서 “’오징어 게임도 먼저 본 외국인 스태프들에게 추천을 받아서 내가 나중에 본 케이스다라고 웃었다.
 
그는 자신이 참여한 이번 오비완 케노비에 대해 전체 시리즈에서 벗어나지 않게 표현하는 게 가장 큰 숙제였다면서 스타워즈는 너무 방대한 스케일이다. 이번 시리즈는 그저 오비완이란 인물에 중점을 두고 관람을 해주면 좋을 것 같다고 관람 팁을 전했다.
 
오비완 케노비는 전체 스타워즈 시리즈 가운데 프리퀄 3부작과 클래식 3부작 사이의 얘기를 담고 있다. 프리퀄 3부작에서 오비완 케노비로 출연한 바 있는 이완 맥그리거가 또 다시 제다이 마스터 오비완으로 출연한다. 이번 작품에 촬영감독으로 참여한 정정훈 감독은 현재 에드가 라이트 감독 신작을 준비 중이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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