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3일 오전 국립현충원 고 김대중 대통령 묘역을 참배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민주당이 6·15남북공동선언 22주년을 맞은 15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김대중 전 대통령을 본받아 대화와 협력의 정신을 이어갈 것을 촉구했다.
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6·15남북정상회담 22주년 기념식 및 학술대회’ 인사말을 통해 “6·15정상회담을 기회로 반목과 대결의 남북관계가 대화와 협력의 시대로 전환됐다”며 “그러나 최근 남북관계 상황이나 국제질서를 보면서 매우 우려가 높아지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우 비대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이럴 때일수록 저는 6·15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촉구드린다”며 “대화와 협력 이외의 방법으로 한반도 평화를 안착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있겠는가 하는 점에서 한 번 더 큰 고민을 부탁드린다”고 간곡히 당부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해서도 “정권의 성격이 바뀌었다고 하나 남과 북의 협력을 정착하는 데 있어서 이념의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며 말했다.
조오섭 민주당 대변인도 이날 오후 서면 논평을 통해 “지금 남북관계는 과거로의 퇴행을 우려하는 상황”이라며 “(윤석열정부는)‘강력한 안보’, ‘북한에 대한 선제타격’ 등의 거친 언사들로 남북관계를 더욱 악화시키면서 북한의 도발에는 매우 안이한 대응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석열정부는 역사적인 6·15남북정상회담에서 발전해온 한반도 평화의 정신이 지속되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며 “민주당은 김대중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하여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이루고 남북관계 발전을 이루기 위해 흔들림 없이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은 6·15남북공동선언 22주년 관련해 아무런 입장도 내놓지 않았다. 정의당도 입을 닫았다. 윤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각별한 존경을 드러낸 바 있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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