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티빙을 통해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파라마운트+의 첫 번째 서비스 콘텐츠 ‘헤일로’와 ‘욘더’의 밑그림이 공개됐다.
16일 오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 서울에서 ‘티빙-파라마운트+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헤일로’의 주연 배우 하예린 공정환, 그리고 티빙과 파라마운트+ 공동투자 작품 ‘욘더’의 연출자 이준익 감독이 참석했다.
먼저 무대에서 소개된 작품은 ‘헤일로’다. 극중 핵심 인물 ‘마스터 치프’를 연기한 배우 파블로 쉬레이버는 영상으로 국내 예비 시청자들에게 인사를 전하며 첫 서비스를 앞둔 파라마운트+와 ‘헤일로’에 대한 관심을 부탁했다. 이어 극중 ‘관하’역의 배우 하예린과 ‘진하’역의 공정환이 직접 무대에 올라 국내에선 낯선 ‘헤일로’를 소개했다.
(좌) 배우 하예린 (우) 배우 공정환. 사진=티빙
게임 마니아들에겐 최고 인기 게임 아이템으로 유명한 Xbox 게임 ‘헤일로’가 원작인 이번 작품은 26세기를 배경으로 인류와 외계 종족 ‘커버넌트’와의 대결을 그린다. 미래에 대한 제한 없는 압도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OTT 콘텐츠에선 느낄 수 없는 스케일을 선보일 예정이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에 참여해 화제를 모은 작품이기도 하다.
주연 배우인 한국계 배우 하예린은 국내 원로 배우 손숙의 외손녀로 알려져 더욱 화제를 모았다. 하예린은 “어릴 적 할머니의 연기를 보러 국내에 자주 오갔던 기억이 있다”면서 “할머니의 연극을 봤고 할머니의 연기를 보면서 관객들이 울고 웃는 모습에 배우에 대한 꿈을 꿨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무려 7개월의 오디션 기간을 거쳐 합류하게 됐다”면서 “동양계 배우로서 할리우드에서 더 열심히 해서 아시아 배우들을 대표하는 모습을 보이려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공정환은 “아는 지인의 소개로 정말 우연한 기회에 오디션을 보게 됐다”면서 “처음에는 ‘실버’란 가제의 대본으로 오디션을 봤다. 그리고 나중에 유명한 게임이 원작인 작품이란 걸 알게 돼 영광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사이즈와 규모에 정말 놀랐던 작품이다”면서 “나와 하예린 외에도 현장에선 정말 작은 배역에도 열심히 하는 한국 배우들이 진짜 많았다”고 특별했던 경험을 전했다.
하예린은 “할리우드 작품이지만 극중에서 한국어 대사를 들을 수 있는 흔치 않은 작품이다”면서 “많은 기대를 해주기 바란다”고 ‘헤일로’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두 번째 작품으로 소개돼 무대에 오른 이준익 감독은 스크린에서만 활동하던 연출자였지만 데뷔 이후 첫 OTT 작품 연출에 대한 소감으로 시작했다. 이 감독은 “이번 얘기는 2시간짜리 영화보단 시리즈로 만드는 게 맞을 것 같단 생각에 처음 OTT 연출에 도전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준익 감독. 사진=티빙
‘굿바이 욘더’란 소설이 원작인 ‘욘더’는 죽은 아내로부터 메시지를 받은 남자가 그녀를 만날 수 있는 미지의 공간 ‘욘더’에 초대받아 벌어지는 얘기를 그린다.
이 감독은 “죽음이란 것을 좀 더 가치있게 바라보고자 시작된 작품이다”면서 “행복도 불행의 의미를 정확하게 알게 됐을 때 더욱 소중해지는 것이다. 삶도 죽음의 의미를 정확하게 알면 그 가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욘더’에는 신하균과 한지민 그리고 이 감독과 전작에서 함께 했던 이정은 정진영 등이 출연한다. 이 감독은 신하균 캐스팅에 대해 “20년 전 처음 신하균을 본 뒤 지금 다시 만났다”면서 “지금의 신하균이 만들 수 있는 깊이감과 단단함이 주인공 감정의 무게와 잘 부합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처음 작업하게 된 한지민에 대해선 “죽은 아내 역할을 맡았다. 그 배역은 감정의 진폭이 정말 크다. 그런데도 매 순간 감정을 너무 잘 전달해 줬다”면서 “너무 쉽게 캐릭터를 연기해줬다. 이 자리를 빌어 정말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처음 ‘욘더’가 파라마운트+의 공동 투자작품이란 사실을 모르고 시작했단다. 그는 “제작 도중에 그 소식을 듣고 솔직히 살짝 겁이 났었다”면서 “그럼에도 내가 만드는 얘기가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 소개된다 하니 기대감도 크다”고 전했다.
글로벌과 로컬 등 OTT플랫폼이 갖는 본질적 개념에 대한 자신만의 소신도 가감 없이 전했다. 이 감독은 “글로벌과 로컬의 경계는 이제 의미가 없지 않나”라면서 “인간이란 영역에서 본다면 그 경계는 의미가 없다. 모두 같은 결의 인간일 뿐이다. 이제는 시대가 많이 바뀌면서 문화권이 달라도 각자의 얘기에서 느끼는 이질감이 많이 줄어들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파라마운트+와 티빙은 향후 2년 동안 국내에 7편 정도의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구체적인 콘텐츠 제작 투자 규모에 대해선 ‘돈에 작품을 맞추는 게 아닌, 작품에 돈을 맞출 예정이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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