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을 티빙 대표는 16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파라마운트+ 브랜드관’ 오픈 기념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KT와는 물론이고 LG유플러스와도 전략적 제휴가 확정됐다"며 "앞으로 두 회사 고객들도 티빙과 파라마운트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LG유플러스 소비자도 KT와 비슷한 조건으로 저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면서 "자세한 사항은 통신사와 협의를 거쳐 공개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KT는 전날 티빙과 제휴를 통해 다음 달 중 티빙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KT와
CJ ENM(035760)는 지난 3월 콘텐츠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미디어·콘텐츠 시장에서 파트너십을 강화한다는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통신사 가운데 결국 유일하게
SK텔레콤(017670)과 제휴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상황이 웨이브 견제에서 비롯된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양 대표는 "웨이브를 경쟁사라고 생각하지 않고 한국 OTT 시장을 키우는 파트너사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고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지 누군가와의 경쟁을 통해 고객을 얻을 수는 없으며, 그런 생각을 가지고 접근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와 CJ ENM은 콘텐츠 사용료 인상률을 두고 갈등을 겪었으나 올해 3월 화해하면서 이번 제휴가 성사된 것으로 보인다. CJ ENM은 지난해 인터넷(IP)TV 3사에 콘텐츠 가격 인상을 요구했으나 LG유플러스는 CJ ENM이 과도한 인상을 요구한다며 지난해 6월 모바일 서비스인 U+모바일 tv에서 CJ ENM 채널 방송을 중단했다. CJ ENM은 지난해 8월 LG유플러스가 복수 셋톱박스 서비스 연동 정책으로 저작권을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했으나 극적으로 화해하면서 소송을 취하했다.
양지을 티빙 대표가 16일 오전 열린 티빙x파라마운트 미디어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티빙)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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