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선언’, 국내 상업 영화 사상 이런 라인업 최초(종합)
2022-06-20 13:33:10 2022-06-20 13:33:10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이 정도 배우들이 한 자리에 모일 수 있단 것 자체가 사실 불가능이자 절반 이상의 성공이다. 영화 비상선언이 제작 발표회를 열고 첫 발을 내딛었다.
 
20일 오전 서울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비상선언제작발표회에는 출연 배우 송강호 전도연 이병헌 김남길 임시완 김소진 박해준 그리고 연출을 맡은 한재림 감독이 참석했다. ‘비상선언’이란 항공기가 재난 상황에 직면했을 때, 기장 판단에 의해 더 이상 정상적 운항이 불가능해 무조건적 착륙을 선언하는 비상사태를 뜻하는 콜 사인이다. 74회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되기도 했다.
 
사진=뉴시스
 
이 작품의 첫 시작은 무려 10년 전이다. 한 감독은 당시 의뢰가 왔었고, 설정 기획 등이 좋았지만 어떻게 풀어야 할지 감을 못 잡아 못했다면서 “10년이 지나는 동안 불행히도 한국 사회에 크고 작은 재난이 있었다. 재난을 지켜보며 이 작품을 해야겠다 싶었다. 할 말이 떠올랐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비상선언이 놀라운 이유는 캐스팅 라인업이다. 한국 상업 영화 역사상 최고의 드림팀이라고 해도 모자라지 않을 정도다. 이 같은 라인업은 한 감독 역시 체감적으로 마찬가지라고. 그는 사실 저도 이 라인업이 안 믿겨졌다면서 “’이게 왜 이렇게 된거지?’라고 찍으면서도 혼란이 왔다. 일곱 개의 영화를 동시에 찍는 느낌이었다고 웃었다.
 
비행기 안에서 벌어지는 재난 상황을 그리기 위해 비행기 내부를 그대로 만들어 낸 특수 세트도 눈길을 끈다. 세트 전체가 360도로 회전하는 장면에선 비주얼적으로 큰 충격을 주기에 충분했다. 한 감독은 비행기는 누구에게나 익숙한 공간이다. 변형을 주면 사실감이 떨어질 것 같았다면서 할리우드에서 비행기 세트를 공수해 왔고, 그들과 협력을 통해 국내 미술팀이 우리 감정에 맞는 것을 설치했다. 비행기에 움직임을 줄 때 카메라만 흔들기도 하지만 인물의 미세한 움직임과 비행기 내부 움직임을 못 살려서 특수효과를 통해 사실감 있는 움직임을 만들려 노력했다. 승무원분 들의 조언이 큰 힘이 됐다고 덧붙였다.
 
국내 관객 들은 상당히 기피하는 재난 영화에서의 신파요소에 대한 것도 언급했다. 한 감독은 신파는 관객에게 어떤 슬픔을 강요하는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이 배우들의 대사와 극적 상황을 통해 관객 마음에 느껴져 감정이 온다면 신파라기보단 공감이라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서 차별성을 주려 노력했다고 전했다.
 
한재림 감독. 사진=뉴시스
 
올해 칸 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송강호는 한재림 감독과 세 번째 작업이다. 그는 기본적으로 감독에 대한 신뢰감이 있고 새 영화에 대한 집요한 탐구를 보여주는 부분을 늘 존경해왔다면서 재난 영화는 보편적 장르 영화다. 공통적인 생각을 굉장히 세련되면서 어른스럽게 표현하는 이런 작품이 반가웠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한 감독과 첫 호흡을 맞춘 이병헌은 시나리오가 긴장감 있고 재미있었다. 재난영화라고 해서 비주얼적 부분, 스펙타클한 부분만이 아니라 생각하게끔 만드는 스토리가 좋았다고 전했다. 전도연은 시나리오도 좋았지만, 감독님이 이 영화를 만들려는 의도가 좋았다. 크고 작은 재난을 겪으며 상처를 받는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는 작품이었으면 좋겠단 말에 동의했다고 출연 이유를 전했다.
 
김남길은 나도 한 감독과는 첫 작품이다. 그 동안 기회가 몇 번 있었는데 잘 안됐다면서 콘티 작업을 하시는데 우연히 뵙고 나도 작은 역할이라도 뭐 하나 하고 싶다고 말씀을 드렸다. 재난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위로를 전할 수 있는 작품이겠다 싶었다고 덧붙였다.
 
임시완은 처음 비상선언캐스팅 확정 당시 엄청난 대선배들과 함께 하는 것을 믿지 않았단다. 그는 “’내가 그런 대작에 들어갔다고라고 믿지 않았다면서 이후 미팅이 잡혔다 했는데도 믿지 않았다. 될 때까진 모르는 거니 안심이 안됐다. 이후 첫 촬영을 하면서 안도감을 느꼈다고 웃었다.
 
김소진은 “’더 킹이후 다시 한 감독님을 만났다면서 개인적으로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이유가 됐다. 모험을 할 수 있는 작품을 제안해 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합류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박해준은 이렇게 대단한 선배님들이 다 하신다는 데 내가 안 할 이유가 없었다면서 제 역할 자체가 잘 할 수 있단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사상 초유의 항공 재난을 그릴 영화 비상선언은 오는 8월 개봉한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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