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보통 휘발유보다 더 싼 것으로 인식되었던 경유가 휘발유보다 더 비싸졌다. 그 이유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유류세 인하로 인한 낙폭 차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오후 2시 기준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 당 2115.63원, 경유는 2126.65원을 기록, 연일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에서는 세금 때문에 보통 휘발유가 경유보다 비싸게 판매된다. 그러나 최근 경유 수급난으로 인해 휘발유 가격까지 추월한 것.
현재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보다 높아진 첫 번째 이유로는 단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꼽힌다.
경유를 연료로 쓰는 디젤 차량이 많은 유럽의 경우, 경유의 20~60% 정도를 러시아에서 수입할 정도로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쟁으로 인해 러시아가 에너지 자원 수출을 줄였고, 유럽 내 재고가 줄어들면서 경유 대란이 발생했다.
이에 유럽 유가시장에서 경유 가격이 치솟자 자연스레 국내에도 영향을 미쳤다. 국내 경유 수급과는 별개로 가격이 크게 오른 것.
두 번째 요인으로는 유류세 감면으로 인한 낙폭 차이다. 1970∼1980년대 당시 승용차는 사치품이라는 인식이 있어 정부는 경유보다 휘발유에 높은 세금을 매겼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경유 수요가 늘어 가격이 상승했고 세율도 조정됐지만 여전히 경유 유류세(58.6%)가 휘발유(66.31%)에 비해 낮았다.
그런 상태에서 정부가 유류세를 30% 일률적으로 인하하다보니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휘발유의 할인 낙폭이 경유에 비해 커졌던 것. 그러다보니 휘발유가 경유 가격과 비슷하거나 낮아졌다.
한편 국민의힘 물가민생안정특위는 21일 유류세 가격 인하를 위해 교통·에너지·환경세의 세율을 현행 30%에서 50%로 확대하는 내용의 법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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