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넷플릭스 K-콘텐츠 신드롬 다시 일으킨다(종합)
2022-06-22 13:55:30 2022-06-22 13:55:30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세계 최대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를 지금의 넷플릭스로 만드는 데 일조한 스페인 원작 종이의 집이 한국판의 리메이크됐다.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이다.
 
22일 오전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연출을 맡은 김홍선 감독과 대본을 쓴 류용재 작가 그리고 출연 배우인 유지태 김윤진 박해수 전종서 이원종 박명훈 김성오 김지훈 장윤주 이주빈 이현우 김지훈 이규호가 참석했다.
 
넷플릭스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스틸. 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 시리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1945년 광복 후 지구상 유일한 분단 국가로 남아 있는 한반도가 2026년 통일을 앞두고 있단 가상의 설정 속 통일 대한민국 조폐국을 범죄 장소로 설정한 기상천외한 얘기를 그린다. 9명의 강도단이 이곳에서 털 현금은 무려 4조원이다.
 
이 작품은 꽤 오래 전부터 국내에서 리메이크 제작이 시도됐다. 대본을 쓴 류용재 작가는 스페인 원작 시즌1 2를 본 뒤 꼭 국내에서 리메이크하고 싶단 생각을 했었다면서 우리만의 얘기와 설정을 담은 기획을 넷플릭스 측과 스페인 원작 판권 보유자에게 전달한 뒤 리메이크 허락을 받았다고 전했다.
 
연출을 맡은 김홍선 감독은 이 얘기를 만들면서 가장 고민했던 부분이 진짜처럼 보일까였다. 김 감독은 “2주전 해외 매체분들과 온라인으로 인터뷰를 하면서 내가 역으로 질문을 드렸던 게 당신들 나라에서 이런 대규모 범죄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느냐였다. 그들의 대답은 쉽지 않을 것이다였다면서 이걸 보는 시청자들이 있을 수 있는 일로 받아 들여야 하는 지점을 줘야했다고 말했다. 이어 남과 북의 상황을 끌어와 어떤 미래를 제시하면 혹시 그 받아 들임이 좀 더 쉽지 않을까 싶었다면서 공동경제구역이란 가상의 공간을 만들게 된 계기가 거기에서 시작됐다고 덧붙였다.
 
종이의 집상징은 단연코 캐릭터들의 가면이다. 원작에선 화가 살바도르 달리가면이 강도단의 얼굴로 등장한다. 하지만 국내 버전에선 하회탈이 선택됐다. 이에 대해 출연 배우들은 신의 한수였단 박수를 보냈다.
 
극중 강도단 리더 베를린을 연기한 박해수 스페인 원작에선 달리의 가면이 자유를 상징한다면서 우린 안동 하회탈을 선택했다. 풍자적 의미와 권력층에 대한 비난의 의도를 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고 전했다. 이어 모든 배우들이 그걸 썼을 때 위압감이 남달랐다면서 정면과 측면에서의 하회탈 느낌과 감정이 정말 다르다고 덧붙였다. 전종서 역시 하회탈이 무표정이 아니라 웃고 있는 얼굴이다면서 해학적이면서도 기괴하다 느꼈다. 동시다발적이란 느낌이 강했다고 전했다.
 
8명의 강도단을 구성하고 이끄는 천재적인 지략가 교수역시 종이의 집상징적 캐릭터 중 하나다. 국내 버전에선 배우 유지태가 교수로 출연한다. 유지태는범죄를 저지르면서 피해를 주면 안 된다는 신념을 가진 캐릭터다. 나도 빌런역을 꽤 많이 해봤지만 이런 캐릭터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면서 전체를 지켜보면서 강도단과 시청자들에게 상황을 잘 전달을 했다. 그래서 성우 같은 느낌을 주려고 많이 노력했다고 캐릭터 설정을 전했다.
 
넷플릭스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스틸. 사진=넷플릭스
 
교수와 공통점이 많은 남측 협상 전문가 선우진역에는 배우 김윤진이 연기했다. 그는 교수와 선우진의 공통점은 이 사건 속에서 누구도 다치면 안 된다였다면서 무력이나 강제적 진압이 아닌 아이디어로 이번 사건을 해결하려는 인물이다. 그 외에 개인적 사건이 너무 복잡하기도 하다고 시청 포인트를 전했다.
 
김홍선 감독은 국내 버전의 종이의 집관전 포인트에 대해 원작과의 비교 분석을 꼽았다. 김 감독은 원작을 본 분들도 많고 안보신 분들도 많을 것이다면서 케이퍼 무비의 한 장르이지만 좀 다른 캐릭터들이 많이 나온다. 그걸 중점으로 원작과 비교해 보신다면 색다른 재미가 넘칠 것이다고 전했다.
 
류 작가는원작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은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들이다면서 워낙 개성 강한 인물이라 그대로 따라가기엔 답습하는 것 같았다. 그렇다고 좋은 부분을 다르게 가려고 바꾸기보단 하고자 하는 얘기 틀 속에서 인물을 배치하면서 자연스럽게 변주를 줬다. 그 점을 주목해서 보시면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류 작가는 마지막으로 원작 종이의 집과 국내 버전 종이의 집을 음식에 비유했다. 그는 원작이 스페인 전통 음식 파에야라면 우리 종이의 집은 볶음밥이다면서 비슷하게 보이지만 다른 매력과 맛이 있는 작품이다. 스페인의 거대한 축제가 국내에서 다시 열린다고 생각해 주시면서 시청해 달라고 전했다.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은 통일을 앞둔 한반도를 배경으로 천재적 전략가와 각기 다른 개성 및 능력을 지닌 강도들이 기상천외한 변수에 맞서며 벌이는 사상 초유의 인질 강도극을 그린다. 드라마 the guest’ ‘보이스’, 영화역모-반란의 시대를 연출한 김홍선 감독이 연출, 드라마괴이’ ‘싸이코패스 다이어리’ ‘개와 늑대의 시간’, 넷플릭스 시리즈나 홀로 그대를 쓴 류용재 작가가 극본을 맡았다. 오는 24 1화부터 6화까지 파트1이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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