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매각공고..인수전 본격화
2010-09-24 12:51:20 2010-09-24 12:51:20
현대건설(000720)이 현대그룹의 유동성 위기로 2001년 8월 채권단에 넘어간 이후 9년만에 새 주인 찾기에 들어갔습니다.
 
외환은행(004940)을 비롯한 현대건설 채권단은 오늘 채권단이 보유한 지분 34.88%, 3887만9000주에 대한 지분 매각 공고를 냈습니다.
 
채권단은 다음 달 1일까지 입찰 참가의향서를 받아 11월 12일까지 본입찰을 진행하고 12월말까지 우선협상대상자와 본계약을 체결합니다.
 
채권단은 매각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가격 외에도 인수자의 경영능력도 주요항목으로 보고 있으며 무엇보다 공정하고 유효한 경쟁을 위해 현재까지 인수 의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현대가 외에 제3의 기업의 입찰 참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가장 강력한 인수의지를 밝히고 있는 현대그룹은 최근 신규 여신 중단과 만기도래 채권 회수 등 채권단의 공동제재 중단을 위한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지며 인수전에서 어려움으로 작용할 수 있는 걸림돌이 제거되어 인수추진에 탄력을 받은 상황입니다.
 
현대그룹은 지난 21일부터 추석 연휴기간 중 TV광고를 통해 작고한 정주영 명예회장과 고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 부자의 사진을 보여주는 등 현대그룹의 현대건설에 대한 연고권을 강조하며 현대건설 인수의지를 강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정몽구 회장이 아직 직접 인수전 참여에 대한 언급을 하지는 않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법률자문사로 김앤장을, 도이치증권과 맥쿼리증권을 재무자문사로 선정하는 등 현대건설 인수를 위한 실무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대차(005380), 기아차(000270), 현대모비스(012330) 등 주요 계열사의 현금성 자산만 4조5000억원에 달하는 현대차그룹은 자금에서 더 유리합니다.
 
현대중공업(009540)그룹과 KCC(002380) 등 범현대가 그룹들도 현대차그룹의 현대건설 인수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문가들은 현대건설은 3분기 실적 개선과 신규 수주 증가로 상승추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비교 가능한 대형 건설사 대비 우수한 재무 건전성과 경영권 매각 이후 기업가치의 긍정적인 상승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현대건설이 현대차그룹이나 현대중공업그룹 계열로 매각되면 국내외 그룹 공사 물량이 추가로 확보될 수 있고, 발전과 해양플랜트 시공 등 해외사업에서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어 주가 상승의 시작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뉴스토마토 안후중 기자 hu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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