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이재명 의원의 8월 민주당 전당대회 출마에 대한 국민 여론은 엇갈렸다. '반대' 의견이 48.6%로 절반에 가까웠지만, '찬성' 응답도 42.6%로 만만치 않았다. 3주 전 같은 질문에 대한 조사결과와 비교하면 찬성 응답은 39.9%에서 42.6%로 2.7%포인트 늘어난 반면, 반대 응답은 50.8%에서 48.6%로 2.2%포인트 줄었다. 민주당 지지층은 여전히 이 의원의 당대표 도전에 압도적으로 찬성, 민심과의 괴리를 보였다. 이 의원은 당 안팎의 불출마 요구에 응답하지 않은 채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출마는 기정사실"이라는 게 지배적 관측이다.
1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달 28~29일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42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48.6%는 이재명 의원의 당대표 도전에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42.6%는 이 의원의 당대표 도전에 찬성했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8.8%였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이 의원은 당 안팎의 거듭된 불출마 요구에 "고민 중"이라며 결정을 미루고 있다. 이 의원은 당선가능성을 이유로 성남 분당갑 대신 인천 계양을을 택하면서 지방선거 참패 책임론에 휩싸였다. 전해철 의원에 이어 홍영표 의원마저 불출마로 입장을 정리하면서 당내 최대 계파인 친문계 주자는 전당대회 무대에서 모두 퇴장했다. 재야 운동권의 정통성을 지닌 이인영 의원도 출마 대신 97그룹(90년대학번, 70년대생)이 주도하는 세대교체론에 힘을 싣기로 했다. 97 당권주자들이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전당대회 판세는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의 이재명 대 세대교체 97로 굳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연령별로 보면 이재명 의원의 당대표 도전에 대해 40대에서는 찬성 응답이, 60대 이상에서는 반대 응답이 크게 우세했다. 민주당 기반인 40대의 경우, 찬성 64.4% 대 반대 27.4%였으며, 보수 성향이 강한 60대 이상에서는 찬성 27.6% 대 반대 62.4%로 나타나 대조를 이뤘다. 이외 20대 찬성 41.6% 대 반대 45.8%, 30대 찬성 44.6% 대 반대 49.2%, 50대 찬성 44.3% 대 반대 49.4%로 큰 격차를 보이지 않았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라와 경기·인천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반대 의견이 우세했다. 강원·제주에서는 찬성 35.6% 대 반대 60.2%로, 반대 의견이 60%에 달했다. 보수 지지세가 강한 영남을 비롯해 충청권에서도 반대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 대구·경북(TK) 찬성 30.0% 대 반대 57.8%, 부산·울산·경남(PK) 찬성 33.9% 대 반대 56.8%, 대전·충청·세종 찬성 39.3% 대 반대 53.2%였다. 이외 서울 찬성 43.1% 대 반대 46.2%, 경기·인천 찬성 48.7% 대 반대 43.5%로, 수도권에서는 큰 격차를 보이지 않았다. 반면 민주당 텃밭인 광주·전라의 경우 찬성 54.8% 대 반대 37.4%로, 찬성 의견이 과반을 점했다.
이재명 민주당 의원이 3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한 강병원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치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바로미터인 중도층에서는 찬성 38.7% 대 반대 48.7%로, 반대 목소리가 높았다. 또 보수층 찬성 22.5% 대 반대 70.7%, 진보층 찬성 68.7% 대 반대 23.8%로, 진영별로 찬반 의견이 확연히 달랐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민주당 지지층은 이 의원의 당대표 도전에 압도적으로 찬성했다. 찬성 76.7% 대 반대 16.7%였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찬성 9.0% 대 반대 83.3%로, 정반대 결과를 보였다. 민주당 지지층의 경우 3주 전에 비해 찬성 응답은 78.6%에서 76.7%로 2.1%포인트 줄고, 반대 응답은 15.4%에서 16.7%로 1.3%포인트 올랐다.
한편 이번 조사는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30명이며, 응답률은 1.8%다. 5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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