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민주당에 통 큰 양보…상임위원장 합의 처리시 의장단 선출"
"사개특위 양보안 제시했지만 거절 당해"
2022-07-04 12:56:59 2022-07-04 12:56:59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4일 "저희들이 통 큰 양보를 하겠다"며 "상임위원장 선출을 여야 합의 하에 처리하는 것을 약속하면 오늘 의장뿐만 아니라 부의장까지 포함한 의장단 선출에 협조를 할 것"이라고 민주당에 공을 넘겼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긴급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2시 민주당 요구로 국회 본회의 소집이 예고된 상황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권 원내대표는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의장을 단독 선출하고, 그 의장이 마음대로 상임위원장을 선출을 하면 어떻게 되겠느냐에 대한 우려가 굉장히 많았다"며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통 큰 결단'임을 재차 강조하며 "민주당은 그 대신에 나머지 법제사법위원장을 포함한 상임위원장 선출을 여야 합의를 통해서 하겠다는 '약속'을 해달라. 제가 의원님들을 설득해서 본회의장에 들어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다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운영과 관련해서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헌법재판소 결정 이후 재논의하거나, 사개특위 정수를 여야가 5대 5로 나누고 위원장을 우리에게 주겠다고 약속하면 사개특위 운영이 될 것이고 아니라면 더 이상 논의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원구성과 전혀 관련이 없는 사항"이라며 최대한 양보한 것임을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지난 3일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와 두 차례 회동을 가졌던 것과 관련해 "협상 타결이 되지 않았다"며 "민주당이 원구성을 하는데 이런 저런 조건을 계속해서 고집했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과의 협상 과정에서 양보안을 역으로 제시했지만 거절 당했다고도 했다. 
 
특히 그는 최대 쟁점인 사개특위 구성과 관련해 "민주당이 여야가 합의해 처리한다는 명문 규정을 넣자고 (제안했다)"며 "그런데 그건 정치적 선언이다. 민주당이 정치적 선언을 무시하고 법적으로 사개특위에서 법안을 강행하면 우리는 막을 수단이 없다"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박탈)' 법안에 대해 의장 중재를 해서 합의를 했는데 우리(국민의힘)가 파기했다, 그래서 검수완박 법안의 후속 조치에 동의하라고 계속해서 강요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권 원내대표는 “과거에도 여야가 합의했지만 민주당이 파기하고 일방적으로 처리한 게 한두 개가 아니다”며 “우리는 여야 합의 처리한다는 정치적 선언만으로는 민주당을 신뢰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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