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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만한 새 책)'눈물 한 방울'·'인류 본사' 외
2022-07-06 00:00:00 2022-07-06 00:00:00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저자는 외적인 모습이 중요해진 시대에 내향성을 조명하는 책 ‘콰이어트’로 세계 독자들을 사로 잡았다. 10년 만에 펴낸 이 신작 ‘비터스위트’에서는 ‘달콤씁쓸한 감정’이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지를 설명한다. 저자에 따르면 우울증을 앓는 사람들은 연민을 느끼는 경향이 더 높고 슬픈 음악을 즐기는 사람들은 공감력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슬픔과 고통, 불안의 감정이 인생의 긍정적 에너지로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가능성을 살핀다.
 
 
비터스위트
수전 케인 지음|정미나 옮김|알에이치코리아(RHK) 펴냄
 
고 이어령 선생이 2019년 11월부터 영면에 들기 한 달 전인 2022년 1월까지 삶을 반추하고 죽음을 독대하며 써내려 간 미공개 육필원고. 책은 정치, 경제 논리가 아닌 ‘남을 위해 흘리는 눈물 한 방울로 대립과 분열을 극복할 수 있음’을 제안한다. 어머니의 사랑으로 시작해 눈물 방울에 담긴 고귀한 인류애적 가치에 대해 돌아본다. 병마와 싸우며 가슴에 묻어뒀던 내밀한 언어들을 110개의 시, 산문, 평문 등 다양한 형식의 글과 그의 손 그림으로 만나볼 수 있다.
 
 
눈물 한 방울
이어령 지음|김영사 펴냄
 
10년 넘게 구글 최고 데이터분석 전략가로 일한 저자는 20억 달러의 매출을 달성하고 구매전환율을 400% 수직 상승시켰다. 어떻게 가능했을까. 저자는 “1초 4만 건씩 쏟아지는 구글의 데이터 홍수를 매출로 연결시켰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보이지 않는 고객과 유대관계를 쌓아가는 법부터 고객생애 가치 분석법, 고객 규매를 유도하는 프롬포트 작성 등을 설명한다. “고객들의 조회수에만 매달리는 시대는 끝났다”며 “고객 마음을 훔치는 데이터를 활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컨버티드: 마음을 훔치는 데이터분석의 기술
닐 호인 지음|이경식 옮김|더퀘스트 펴냄
 
지루하기만 한 어느 평범한 날, 갑자기 텔레비전 밖으로 파란 요정이 나타난다면.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 앤서니 브라운의 신작을 여는 파란 요정은 주인공 램버트와 힐다, 로스를 앞에 두고 말한다. “너희의 세 가지 소원을 들어줄 거야. 다만 아주 신중히 골라야 해.” 중얼거린 램버트의 실수로 눈 앞에 커다란 바나나가 나타나자, 아이들은 싸우기 시작한다. 욕심, 질투, 다툼의 과정을 보여주며 우리 역시 욕망에 사로 잡혀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질문한다.
 
 
엄청나게 커다란 소원
앤서니 브라운 글, 그림|김여진 옮김|웅진주니어 펴냄
 
올해 세계 3대 문학상인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른 정보라 작가의 신작 소설집. ‘여성주의 판타지’ 장르다. ‘선한 기사가 연약한 공주를 용으로부터 구출한다’는 서양 영웅담의 천편일률적 구도는 뒤집어진다. 공주가 칼을 들고 건들건들하며 “죽을래?” 같은 말을 내뱉고 성경의 사울, 요나단, 다윗의 권력 다툼은 여자들의 관능적 투쟁으로 묘사된다. 작가는 “남자 죽이는 여자 이야기가 아니다. 치열하게 살아가는 여자 이야기로 읽어달라”고 말한다.
 
 
여자들의 왕
정보라 지음|아작 펴냄
 
1만 2000년간 역사적 중심축으로 자리한 중동 지역을 저자는 ‘인류 본사’라 명명한다. 서양과 동양으로 양분하고 특히 서양을 중심으로 인류 발자취를 따라온 보편적 역사관을 “불균형하고 단절되고 왜곡된 반쪽짜리 역사 인식”이라 비판한다. 국내에서 손꼽는 중동 전문가 이희수 교수가 중동 역사가 왜 인류의 본원인지 파헤친다. 초고대 아나톨리아 문명부터 7세기 이후 이슬람 왕국 역사를 거쳐 근대 오스만, 무굴 제국 성쇠까지 연결시켜 중동을 새롭게 보게 한다.
 
 
인류 본사
이희수 지음|휴머니스트 펴냄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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