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6일 성상납 의혹을 받고 있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당 윤리위원회 징계 절차가 당내 권력 갈등으로 비쳐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이 대표는)권력이 없다. (그냥)대표일 뿐"이라고 말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서 '대한민국 혁신의 길을 묻다'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윤핵관'(윤석열 핵심관계자)과 이 대표 간의 갈등이 권력싸움인지 감정싸움인지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대표는 집권여당 대표라는 직함만 들고 있을 뿐, 당내 세력 등 권력이 없다는 말이다. 이미 당내 권력은 '윤핵관'이 틀어쥐었다는 뜻이기도 했다.
이 대표는 전날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에 대한 공격의 배후에 윤핵관이 있다'고 직격한 바 있다. 이에 김 전 위원장은 "이 대표와 윤핵관과의 관계가 어떻게 참 좋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갔는지 내용은 자세하게 모르겠다"면서도 "당내 세력 간 분쟁이 있다는 것은 국민에게 아주 좋지 않은 인상을 주는 건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지금 여당의 입장에서 야당이 지배하는 국회이기 때문에 여당이 빨리 내부적인 정비 단행을 하고 국회를 정상화하는 데 노력해서 윤석열정부가 정상적인 정책을 이행할 수 있는데 조력하는 기능으로 빨리 전환돼야만 여당으로서의 존재가치가 있다"고 조언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윤리위 결정 개입 가능성에 김 전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은 대통령에 당선됐으니 5년 동안 국정을 어떻게 운영을 해서 나라를 정상적인 방향으로 끌고 가야될지에 전력을 하는 것이 대통령의 임무"라면서 "무슨 당 일에 개별적으로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준석 대표가 불필요하게 갈등을 유발하는 측면이 있다고 보느냐는 진행자 질문에는 "이 대표는 젊은 나이에 취임해서 그동안에 익숙지 못한 행동을 보이는 것도 사실인데 그거를 서로 감싸고 좋은 방향으로 끌고 갔으면 좋았을 텐데 지금 이렇게까지 온 것에 대해서는 굉장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피차가 조금씩 자제를 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괜찮았을 텐데 서로 자기네들의 주장을 너무나 강하게 대변하다 보니까 이런 사태까지 오지 않았나 본다"고 진단했다.
이 대표의 윤리위원회 징계 심의 결과에 대해서는 "윤리위가 여러 가지로 심의하고 있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여러 정치적인 여건을 참작해서 합리적인 판단을 하지 않겠나 본다"고 신중하게 답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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