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내부총질' 문자에 "대선 끝나면 이준석 손 본다는 말 확인돼"
"대통령과 여당 대표 직무대행에게 사적 영역 없다"
2022-07-28 10:19:15 2022-07-28 10:19:15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6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반성과 혁신 연속토론회'에 참석해 '민주당 집권 5년 반성과 교훈'이라는 주제로 발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조응천 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사이에 오고간 ‘내부총질’ 문자를 두고 대선 당시 소문이 사실로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28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대선 당시 복수의 국민의힘 관계자들로부터 “'선거 끝나면 이준석을 반드시 손본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게 사실로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6일 오전 권 대행에게 텔레그램 메신저를 통해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다”는 문자를 보내 논란이 된 바 있다. 윤 대통령이 언급한 ‘내부 총질하는 당대표’는 최근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6개월의 중징계를 받은 이준석 대표를 지칭한 것으로 해석됐다. 
 
해당 문자 내용이 논란을 낳자 최영범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전날 브리핑을 통해 사적인 대화 내용이 노출된 데 대해 유감을 표했다. 최 수석은 “정치적 의미를 과도하게 부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사태 수습에 애썼다. 
 
조 의원은 “대통령실에서 ‘사적 대화 노출 유감이다. 확대 해석하지 마라’고 하고, 권 대행은 ‘사적 문자가 본의 아니게 유출됐다. 내 프라이버시도 보호받아야 된다’고 했는데 공인의 사적 영역은 권한의 크기에 반비례한다고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한민국 의전서열 1위와 7위인 대통령과 여당 대표 직무대행에게 사적인 영역은 없다”며 “더군다나 대화 내용이 여당 내부 문제에 관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조 의원은 진행자가 ‘문자 파동으로 국민의힘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느냐’고 묻자 “권 대행의 리더십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질 것 같다”며 “이 일로 인해서 국정수행 지지율에 플러스는 안 되고 오히려 마이너스 요인이 될 게 확실한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는 “지금 국정수행 지지도 떨어지고 민생 도탄에 빠졌는데 뭘 잘하는지 모르겠다”며 “혹시 ‘원 보이스(One Voice)’로 민심 거스르기 이런 것은 잘한다는 거냐”고 꼬집었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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