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박용진 의원이 지난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전당대회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내부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라고 지칭해 논란의 중심에 선 윤석열 대통령에게 비판의 날을 세웠다. 다양성이 존중되어야 할 민주주의 사회에 부합하지 않는 대통령의 면모라는 게 그의 지적이다.
박 의원은 27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총칼 하나 들지 않고 주말에 각자 자기의 시간에, 다 절차를 거쳐서 자율적으로 모여서 참가한 내부 회의(전국 경찰서장 회의)조차 ‘쿠데타’, ‘중대한 국기문란’이라고 말한 이유를 드디어 찾았다”며 “‘내부총질이라는 말이야말로 대통령이 민주주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앞서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 대정부질문 과정에서 휴대전화를 꺼내 보다가 취재진 카메라에 메시지 내용이 잡혔다. 사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권 대행에게 “우리 당도 잘하네요. 계속 이렇게 해야(한다)”며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권 직무대행은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정이 하나 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화답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대통령에게는 현안에 대한 이견과 관점의 차이 자체가 내부총질”이라고 지적한 뒤 “다양성, 다양한 의견을 무시하는 대통령이 어떻게 민주공화국의 지도자일 수가 있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박용진은 정치훌리건, 좌표부대들의 총사령관 윤석열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키겠다”며 “경찰을 겁박하여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민주적으로 통제하는 길, 내부총질이라는 말로 다른 의견을 억압하는 것이 아니라 당내 민주주의, 나아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켜내겠다”고 했다.
또 “약점 잡히지 않고 도덕적으로 떳떳한 당대표 박용진이 무도한 윤석열정권에 맞서 민주당답게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박 의원은 내달 28일 치러지는 전당대회에서 차기 당대표에 도전했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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