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대회에서 당대표 예비후보자들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용진 김민석 이동학 이재명 강훈식 강병원 박주민 설훈 후보.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이재명·박용진·강훈식 의원이 28일 민주당 예비경선(컷오프)을 통과하며 8·28 전당대회 본선에 올랐다. 예비경선 이전 여론조사에서 나란히 1, 2위를 차지한 후보들이 본선에 오르며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당대표·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을 열고 박용진·김민석·이동학·이재명·강훈식·강병원·박주민·설훈 후보(기호 순)가 참여한 당대표 후보군을 3명으로 추렸다. 이번 당대표 예비경선은 중앙위원 투표 70%와 국민 여론조사 30%로 진행됐고, 예비경선 당락을 좌우한 383명의 중앙위원은 국회의원, 원외지역위원장, 기초단체장, 시도의회 의장, 상임고문 등으로 구성됐다.
이재명 의원은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 대세론 속에 예상대로 본선에 진출했다. 예비경선은 당선자 순위 및 득표율을 공개하지 않지만, 가장 많은 득표율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지난 대선과 마찬가지로 강력한 팬심을 바탕으로 국민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고, 중앙위에서도 가장 많은 지지를 얻은 것으로 풀이된다.
그간 이 의원을 둘러싸고 당 안팎에서는 그의 당대표 선출보다 최종 득표율이 과반을 넘을 지가 관건이라는 말까지 돌며 컷오프 통과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여 왔다. 이 의원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25일 발표한 차기 당대표 후보 지지도에도 42.7%를 획득하며 2위 박용진 의원(14.0%)을 압도했다.
28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대회에서 이재명 의원이 연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대표는 이날 예비경선 정견발표에서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세 분 대통령이 열어주신 길을 따라 국민과 함께 승리하는 민주당의 시대를 다시 열겠다"며 "약속을 지켜온 이재명, 위기를 기회로 만들며 이 자리까지 온 저 이재명이 이기는 민주당을 위한 약속, 제대로 지키고 실천할 것이다. 민주당을 바꾸고 정치를 바꾸고 국민의 삶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꿔내겠다"고 다짐했다.
박용진 의원은 여론조사의 힘을 바탕으로 컷오프를 통과했다. 그간 박 의원은 당대표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의원에 이어 2위를 달리며 여론조사에서 강세를 보였다. 여론조사에서 다수 지지를 받은 동시에 다소 불리할 것으로 예상됐던 중앙위에서도 고른 표심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강훈식 의원도 당내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과 초·재선의원들이 주축인 당내 모임 '더좋은미래'의 지지 등을 바탕으로 본선에 올랐다. 친문과 비문 등 계파 색이 옅은 효과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원내대변인, 전략기획위원장 등을 역임한 당내 대표적인 전략통인 강 의원은 손학규 전 대표 참모로 민주당에서 입지를 넓혀왔다.
28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에서 이재명 의원 등 당대표 예비후보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반면 친문계 다수 지지를 받은 97그룹 주자인 친문(친문재인) 강병원 의원은 고배를 마셨다. 반명(반이재명) 기조를 강조하고, 97그룹 단일화를 제안하는 등 전대 이슈를 주도했지만, 막상 개표 결과 여론조사는 물론 기대했던 중앙위 표심도 완전히 사로잡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97그룹 내 친명으로 꼽히는 박주민 의원은 이재명 의원과 지지층이 겹치는 한계를 노출하며 예비경선에서 탈락했다. 박 의원은 최근 "한두 명이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은 전면적인 쇄신과 결을 달리 한다"며 대선과 지방선거 패패에 대한 이재명 책임론에 선을 긋는 등 이 의원을 옹호했는데, 이는 당대표 독자노선 구축에 독으로 작용했다.
친이낙연계이자 동교동계 막내인 5선의 설훈 의원과 86주자 김민석 의원도 나란히 반명(반이재명) 기조를 강조하며 예비경선에 나섰으나, 뚜렷한 존재감을 못 보이고 탈락했다. 유일한 80년대생 후보로 당 혁신을 내세웠던 이동학 전 민주당 최고위원 역시 본선에 오르지 못했다.
본선에 오른 3명의 당대표 후보는 다음달부터 전국을 돌며 지역별 시도당 대의원대회에서 지지를 호소할 방침이다. 민주당은 다음달 28일 전국대의원대회에서 2024년 총선 공천권을 거머쥘 당대표를 최종 선출한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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