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한국 재즈 불모지' 시절 활동했던 밴드 '서울 재즈 쿼텟'이 27년 만에 재결성 후 두 번째 무대에 오른다.
28일 공연기획사 플러스히치에 따르면 '서울 재즈 쿼텟' 원년 멤버 이정식(색소폰)·김희현(드럼)·장응규(베이스)·양준호(피아노)는 다음달 26일 서울 마포아트센터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이들은 지난 6월 재즈평론가 남무성이 운영하는 서울 마포구 재즈바 '가우초'에서 약 27년 만에 다시 뭉쳐 무대를 선보인 바 있다.
당시 6~7곡을 한 세트로 묶어 총 2세트를 연주했다. ‘all the things you are’ 같은 정통 스윙부터 ‘feel like making love’, ‘Just the Two of Us’, ‘Dark eyes’ 같은 재즈 스탠더드들을 들려줬다. 1997년 이정식이 뉴욕에서 론 카터(베이스), 케니 배런(피아노), 루이스 내쉬(드럼), 히노 테루마사(트럼펫) 등 재즈 거장들과 녹음한 앨범 수록곡 ‘고향으로 가는 길(Underway Hometown)’, ‘뱃놀이 변주곡’도 연주했다.
다만 당시 공연은 전초전에 가까웠다. 이번 콘서트에서 정식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다.
서울재즈쿼텟 원년 멤버들은 ‘한국 재즈 불모지’ 시절인 1980년대 초반 활동(실제 결성과 활동 기간은 1989~1993년 사이)을 시작했다. 당시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의 드러머였던 김희현, 60~70년대 그룹사운드 ‘김혜정과 검은 장미’(전신 검은나비) 등에서 활동한 장응규가 동시에 몸담고 있던 KBS 악단의 빈 사무실에서 ‘놀듯 연주’한 게 결성 단초다.
재결성 당시 밴드의 주축 색소포니스트 이정식은 본보 기자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멤버들 각자 미발표 창작곡들을 모아 늦어도 내년 안에 앨범까지 낼 계획도 있다"고 밝혔다. [참조기사, (권익도의 밴드유랑)
서울재즈쿼텟 “성성한 백발로 꿈 이뤄” ]
1990년대부터 한국재즈계의 중흥기를 이끈 색소포니스트 이정식(62) 주축의 ‘서울 재즈 쿼텟’ 원년 멤버들, 김희현(드럼·72), 장응규(베이스·69), 양준호(피아노·59)가 지난 6월 27년 만에 합정 가우초에서 첫 무대에 올랐다. 사진=가우초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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