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오른쪽) 대통령과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28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인도네시아 정상회담이 끝난 뒤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28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인도·태평양 지역 내 평화와 공동번영이라는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며 "변화하는 국제정세에 맞춰 양국 간 전략적 차원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고 선언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뒤 열린 공동언론발표에서 "새 정부의 대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외교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저는 조코위 대통령에게 아세안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전달했다"며 "아세안 중심성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바탕으로 우리의 인도·태평양전략과 아세안의 관점을 조화시켜 나갈 것이다. 이를 위해 양국은 앞으로도 긴밀히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양국은 공급망과 경제 안보까지 포괄해 실질 협력을 더욱 증진하기로 했다. 특히 핵심 광물 공급망 안정화를 비롯해 양국 간 경제 안보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전기차, 배터리와 같은 첨단산업 분야에서의 전략적 연대를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최근 출범한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틀 내에서 양국의 공통 관심사에 대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한·인도네시아 포괄적경제동반자협력(CEPA)과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의 조속한 발효가 양국의 실질 협력 확대에 기여한 것이라는 데에도 인식을 같이했다.
윤 대통령은 "인도네시아에 투자하고 있는 우리 기업들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지원도 당부했다"며 "조코위 대통령이 역점을 두고 계신 인도네시아 수도이전 사업에 관해서도 양측이 더욱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우리의 세종시 건설 경험은 인도네시아에 좋은 참고가 될 것"이라고 했다. 양국은 수도이전 협력 업무협약(MOU)을 개정했다.
차세대 전투기 공동 개발사업이 마지막까지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양국이 계속 협력해 나가자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양국은 국내 방위산업의 세계적 기술력과 생산력을 토대로 여타 방산 협력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주요 국제적 현안 관련 공조를 심화하기로 했다. 정부는 동남아 국가 중 유일한 주요 20개국(G20) 회원국이자 올해 의장국인 인도네시아의 G20 의장국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기로 했다. 11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를 고대하며, 성공적인 회의 개최를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이밖에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고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또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과 국제 식량, 에너지 위기 해소를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으며, 미얀마의 민주주의 회복과 인도적 위기 해소를 위해서도 지원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