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성 식품이 뜬다②)국내외 시장 선점 각축전 '치열'
"눈치 싸움 끝, 한판 붙자"…식물성 브랜드 잇딴 론칭
해외 시장 공략에 외식 레스토랑 사업까지 손대
2022-08-10 07:00:00 2022-08-10 07:00:00
지난달 28일 서울 서초구 데블스도어에서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이사와 모델들이 대두단백, 식이섬유 등 100% 식물성 원료로 만든 '베러미트 식물성 런천' 캔 햄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신세계푸드)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국내 식품업계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대체육 등 식물성 식품을 낙점한 가운데 캔햄 등 대체육 신제품을 비롯해 레스토랑 사업, 더 나아가 해외진출까지 속도를 내는 등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1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031440)는 이달 중으로 미국에 100% 자회사 베러푸즈를 설립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600만 달러 규모의 자본금을 출자한다. 또 향후 투자 및 자금 소요에 따라 내년 상반기에 400만 달러를 증자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 사업의 고도화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시장 확대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계산이다.
 
신세계푸드는 지난달 말 베러미트 식물성 런천 캔 햄을 출시했다. 베러미트 식물성 런천 캔 햄은 대두단백, 식이섬유 등 100% 식물성 원료로 만들었다. 신세계푸드가 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를 통해 신제품을 선보인 건 딱 1년 만이다. 앞서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7월 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를 론칭하고 돼지고기 대체육햄인 콜드컷을 시장에 내놨다.
 
신세계푸드는 이번 런천 캔 햄 출시를 기점으로 대체육 사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방침이다. 베러미트 식물성 런천 캔 햄을 B2C(기업과 소비자 거래) 시장에 내놓은 게 대표적인 사례다. 그간 신세계푸드는 B2B(기업과 기업 거래) 시장에서만 대체육햄인 콜드컷을 선보여왔다.
 
식품업계 1위인 CJ제일제당(097950)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식물성 식품 사업에 속도를 낸다. 식물성 식품 기술을 가진 기업이 미래 산업에서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론칭한 식물성 전문브랜드 플랜테이블을 활용할 방침이다.
 
비건 만두와 김치에 이어 최근 떡갈비, 함박스테이크, 주먹밥 등으로 제품 라인업을 확대했다. 특히 인천 2공장에 연 1000톤 규모의 자체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향후 해외 사업 확대에 맞춰 추가 증설도 검토할 예정이다.
 
지난달 18일 서울 중구 CJ인재원에서 모델들이 CJ제일제당의 100% 식물성 식품 플랜테이블 김치왕교자와 주먹밥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은 식물성 식품 사업 매출 목표를 오는 2025년까지 2000억원으로 잡았다. 이 가운데 70% 이상을 해외 시장에서 일으키겠다는 포부다. 향후 CJ제일제당은 급식업체와 협업을 강화하고 프랜차이즈 브랜드와도 파트너십을 늘리는 등 식물성 식품을 경험할 수 있는 B2B 채널을 확대하는 한편 버섯 등 균사체를 이용한 발효단백 및 배양육 연구개발도 이어간다.
 
현대그린푸드(005440)도 비건 식품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지난달 초 자체 케어푸드 브랜드 그리팅을 통해 채식 간편식 신제품 베지라이프를 론칭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캐나다 비건 식품 브랜드의 국내 독점 판매에 나선 데 이어 채식 식단과 대체육 등 자체 개발한 제품을 선보인 것이다.
 
현대그린푸드는 연내 채식 밀키트 2종을 추가로 출시하고 베지라이프 품목 수도 두 배 이상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데이야, 어스즈원 등 국내에 소싱 중인 해외 비건 전문 기업의 수입량도 올 연말까지 현재보다 두 배 이상 늘린다.
 
오뚜기(007310)도 비건 전문 브랜드 헬로베지를 론칭하고 첫 제품으로 채소가득카레, 채소가 짜장을 선보였다. 향후 다양한 비건 제품으로 헬로베지 라인업을 확장하고 비건식의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한 캠페인을 병행할 예정이라는 게 오뚜기의 설명이다.
 
농심의 비건 레스토랑 포리스트 키친 외경. (사진=농심)
 
한편 비건 외식 시장에 뛰어든 식품업체들도 잇따르고 있다. 신라면 등으로 유명한 농심(004370)은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비건 레스토랑인 ‘포리스트 키친’을 열었다. 저녁 10개, 점심 7개 요리가 제공되는데 이 가운데 3가지 요리에 대체육을 사용한다.
 
풀무원푸드앤컬처는 서울 강남구 코엑스몰 지하 1층에 면적 144.6㎡, 총 47석 규모의 비건 레스토랑 플랜튜드 1호점을 열었다. 플랜튜드는 식물성 단백질과 식물성 대체육을 활용한 13종의 메뉴를 판매한다. 이들은 비건표준인증원을 통해 비건 레트로랑 인증을 받았다. 비건 레스토랑 인증은 전 메뉴 비건 인증을 받아야 인증을 획득할 수 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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