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가계부채 매우 심각한 수준"

[뉴스토마토 이은혜기자] 한은은 30일 발간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가계부채 상황이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주요 20개국(G20) 국가 가운데 관련 자료 입수가 가능한 9개국과 스페인, 북유럽 3국 등 13개국의 가계부채 상황을 비교했다.

 

그 결과 우리나라의 가처분소득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009년 기준 153%로 영국(161%), 호주(155%)와 더불어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노르웨이, 스웨덴 등 북유럽 국가의 비율이 우리나라보다 높지만 이는 사회보장을 위한 높은 세금 부과로 가계의 가처분소득 비중이 다른 나라에 비해 작은 데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가계부채의 증가속도도 빨라 2000~2009년 우리나라를 비롯해 호주와 스페인, 스웨덴 등의 가계부채 비율의 상승폭은 50%포인트대 중반을 상회했다.

 

이 중 영국, 스페인, 노르웨이 등의 경우 리먼사태 이후 큰 폭의 조정을 겪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와 호주는 가계부채 비율이 계속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부채 증가는 주로 주택가격 상승과 비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가계부채가 주택구입과 연관된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한은은 "가계부채 비율의 상승폭이 큰 나라일수록 가계부채 증가가 소비변동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경기의 변동성이 확대될 위험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뉴스토마토 이은혜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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