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16일 "윤석열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는 국민 기대를 저버렸다"며 "77주년 광복절에 식민 지배 역사를 '정치적 지배'라고 순화할 만큼 대통령 메시지는 국민이 아닌 일본만 향해 있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강제징용 피해자, 위안부 문제 등 한일 간 현안은 외면한 채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라는 모호한 수사만 남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같은 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야스쿠니 신사 공물 대금을 봉납했고 관련 인사들이 참배했다"며 "이용수 할머니는 '일본의 비위를 맞추는 게 더 중요하냐'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또 "김대중-오부치 선언의 본 뜻은 식민지배의 통렬한 반성에서부터 출발한다"며 "일방적인 한일관계 개선 추진은 오히려 일본 정부에 잘못된 신호를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대통령이 나서서 여당 대표를 왕따시켜 내쫓는 국정 난맥상에 대한 대통령의 유감이나 반성도 없었다"며 "제2의 취임사 수준이란 대대적 선언이 무색하게 윤 대통령은 자유만 33번 부르짖었다"고 광복절 경축사를 평가 절하했다.
아울러 박 원내대표는 "국민 10명 중 7명이 국정 운영을 잘못한다고 하고, 국민 과반이 책임은 대통령 본인에게 있다고 하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는데도 윤 대통령은 인적쇄신이 아니라 오히려 측근 인사 보강에 나설 것이라고 한다"며 "윤 대통령은 성난 민심을 받들어 때를 놓치지 말고 대통령실과 내각의 전면적인 인적쇄신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