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KT(030200)가 선생님과 학생이 함께 배우고 참여하는 초등생 대상의 라이브 교육 서비스 ‘크루디(Crewdy)’를 선보인다고 18일 밝혔다. 주로 아이 혼자 패드 단말 기반의 콘텐츠를 학습하는 기존 온라인 수업과 달리 실시간 수업이 진행되면서 선생님뿐 아니라 다른 학생들과 의견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KT는 이날 서울 광화문 기자실에서 크루디 설명회를 열고 해당 플랫폼을 소개하고 학습 장면을 시연했다. 인공지능(AI)은 수업 영상과 목소리를 분석해 학생들의 집중도와 참여도 데이터를 분석·제공한다. 교사는 이를 활용해 평균 발화량이 적은 학생에게 참여를 유도할 수도 있고, 자리 이탈이 잦은 학생에게 주의를 줄 수 있다. MBTI와 DISC 등 성격유형 분석 정보를 통해 성향이 맞는 학생과 선생님을 매칭하기도 한다.
크루디 플랫폼은 개별적으로 프로필을 생성할 수 있도록 사용자 인터페이스 및 경험(UI·UX)을 구현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유사한 방식이다. 자녀가 다수이더라도 학습자 각각의 프로필을 생성해 독립된 학습 활동을 진행할 수 있으며, 학부모가 모니터링 하고 피드백을 볼 수도 있다. 수업은 온라인 화상 회의 플랫폼 줌(Zoom)과 유사한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출결 관리와 자료 보관 등의 기능이 추가돼 편의성을 더했다. 실시간으로 수업 화면에 자료를 띄우고 스마트펜을 활용해 과제에 동그라미를 치는 등의 즉각적인 피드백이 가능한 점도 눈에 띈다. 클래스에 대한 정보는 쇼핑몰과 유사한 방식으로 배치·구성돼 한눈에 찾아보기 쉽도록 했다.
이영호 KT 커스터머DX사업단 상무가 초등생 대상의 라이브 교육 서비스 ‘크루디(Crewdy)’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이영호 KT 커스터머DX사업단 상무는 "코로나19로 교육 격차가 심화되고 있는데, KT가 ABC(AI, BigData, Cloud)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수업 중에 자료나 동영상을 띄우면 동영상이 끊기는 문제가 있었는데 KT는 전용으로 백본망을 가지고 있어 트래픽 문제나 화질 이슈 없이 클라우드 기반의 역량이 높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업자 제휴를 통해 통합된 데이터가 많아지면 AI의 학습역량이 높아지는 부분에서 타사와의 차별점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비스 주요 기능은 △실시간 수업 및 예·복습 △AI 학습 모니터링 △AI 기반 매칭·추천 △맞춤 피드백 △실시간 첨삭 및 퀴즈&테스트 △리워드(활동 스티커) 제공△학부모 실시간 카카오톡 알림서비스 등으로, 오프라인보다 체계적인 학습 환경을 제공하고자 했다. KT는 교육기업 '대교', '천재교육', '메가스터디', '째깍악어' 등과 제휴·협력해 콘텐츠를 제공한다. 이달부터 독서 논술 영역을 중심으로 창의·융합 수업까지 선보이며, 향후 다양한 교육 사업자들과의 제휴를 통해 정규 교과목까지 커리큘럼을 다각화할 예정이다. 교사는 교육 사업자들이 제공하는 인력 풀을 기반으로 KT 자체 자체 검증 프로세스를 거쳐 선발한다. KT는 학생 피드백을 바탕으로 교사 재교육에 나서거나 새로운 교사를 고용하는 등 역량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제공 서비스는 '월간 클래스'와 '콕클래스'로 나뉜다. 월간 클래스는 연간 커리큘럼을 기반으로 매월 정기적으로 운영되며, 콕클래스는 원데이 등 단기형으로 진행된다. 월간 클래스의 가격은 8만9000~9만9000원이며 콕클래스는 2만5000원이다. 많은 사람들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일반 단가보다 저렴하게 가격을 책정했다고 KT는 설명했다.
KT는 향후 크루디 이용 대상을 초등생에서 중고등학생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 상무는 "요즘엔 평생교육이라는 테마가 중요해서 그 부분까지 확대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면서 "현재 2000개 정도의 커리큘럼을 보유하고 있고 사업자와의 제휴를 통해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KT는 크루디 론칭을 기념해 신규 가입한 고객 대상으로 100% 경품을 주는 이벤트를 9월 말까지 진행하며, 정규 수업 결제 시 첫 달 90% 할인 행사는 12월 말까지 적용된다.
코로나19로 온라인 교육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한 통신사는 지속적으로 교육콘텐츠에 공을 들이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Btv '잼(Zem) 키즈'에서 아이들의 연령과 수준에 맞춰 총 9만여 편의 콘텐츠를 추천하는 한편, 다양한 학습 브랜드에 대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LG유플러스(032640)는 초등학생을 겨냥한 가정학습 서비스 'U+초등나라'를 출시한 바 있다.
(사진=KT)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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