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치 향수'에 MZ세대가 지갑 연다
향수시장 중 프리미엄 비중 90% 달해…'리퀴드 퍼퓸바' 고객 60% 2030
산타마리아노벨라 Z플립 에디션 완판…조보이, 면세점에 백화점도 공략
2022-08-23 17:02:31 2022-08-23 17:02:31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리퀴드 퍼퓸바 플래그십 매장 전경(사진=한섬)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고가의 프리미엄 향수인 니치향수가 MZ세대를 타깃으로 소비 트렌드를 이끌어가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지난 2년간 화장을 하지 않으면서 향수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는데 엔데믹 이후에도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고 표현하는 아이템으로 자리 잡은 모습이다. 
 
23일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 2015년 5000억원을 기록한 국내 향수시장 규모는 2023년 6500억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이중 프리미엄 향수는 전체 시장 90%를 차지하고 있고, MZ세대가 성장을 주도하는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전문기업 한섬(020000)이 운영하는 프랑스 니치향수 전문 편집숍 '리퀴드 퍼퓸바'는 매출 중 2030 고객이 60%로 높은 수준이다. 한섬은 앞으로도 니치향수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리퀴드 퍼퓸바 매장을 연내 10여곳으로 늘릴 예정이다. 
 
지금까지 오프라인 매장은 현대백화점(069960) 판교점, 더현대 서울, 무역센터점, 플래그십 스토어(청담),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까지 5곳을 운영하고 있으며 내달 1일 더한섬하우스 광주점 오픈을 앞두고 있다.
 
산타마리아노벨라와 SK텔레콤과 협업해 내놓은 '갤럭시Z플립4 아이리스 에디션'(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에서도 니치향수를 키우려고 공들이는 분위기다. 딥티크, 바이레도, 산타 마리아 노벨라를 주축으로 프리미엄 향수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굳힌 덕분에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수입화장품 매출 중 니치향수 비중을 8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최근에는 산타 마리아 노벨라가 SK텔레콤(017670)와 손잡고 선보인 '갤럭시Z플립4 산타마리아노벨라 아이리스 에디션'이 사전 예약 기간 중 완판되며 화제를 모았다. 바이레도는 하반기 5개 매장이 추가로 문을 열 계획이다. 
 
LF(093050)는 지난해 프랑스 니치향수 전문 편집숍 '조보이'의 국내 유통판권을 확보한 후 올 4월 온라인 쇼핑몰 LF몰과 오프라인 '라움 이스트'에 론칭하며 경쟁력 강화 의지를 드러냈다. LF가 니치향수 관련 사업을 펼치는 것은 지난 2016년 선보인 '불리 1803'의 국내 판권 확보 후 5년 만이었다. 
 
LF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달 말 신라면세점 서울점에 매장을 선보이고 연내 백화점에도 입점하겠다는 계획을 내놓는 등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죄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독특한 향에 희소성이 높다는 점이 니치향수의 특징"이라며 "코로나19 대유행을 계기로 폭발적으로 성장한 니치향수 시장은 스몰 럭셔리 트렌드를 타고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F의 프랑스 니치향수 전문 편집숍 '조보이'에서 판매되는 상품.(사진=LF)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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