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일본 후쿠시마 제1 원전 사고와 관련해 정부의 책임을 묻는 소송을 낸 피해 주민과 지지자들이 17일 도쿄의 최고재판소(대법원) 청사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피해 주민들은 지난 3월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최종 승소했고 이와 별도로 국가책임 여부에 대한 최고재판소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만약 국가책임이 인정되면 일본 정부는 원전 운영사와 배상액을 함께 부담하게 된다.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일본이 전력난을 이유로 원자력발전소 신설 및 증설을 검토 중인 가운데 일본 국민 10명 중 6명이 이에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9일(현지시간) 아사히신문은 지난 27∼28일 18세 이상 유권자 99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일본인 58%가 원전 신·증설에 58%가 반대한다고 답했다. 반면 찬성 답변은 34%에 그쳤다.
앞서 일본 기시다 총리는 지난 24일 "차세대형 혁신로 개발·건설 등 정치적 판단이 필요한 항목이 제시됐다"며 "여러 방안에 관해 연말에 구체적인 결론을 낼 수 있도록 검토를 가속해달라"고 강조했다. 이는 앞서 2011년 동일본대지진으로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고 이후 원전의 신·증설을 검토하지 않겠다던 일본 정부의 기존 입장을 뒤집은 것이다.
반대 여론에도 원전 신·증설이 검토되는 이유로는 전력 부족 문제가 꼽힌다.
지난 6월 이른 무더위의 여파로 전력수급 주의보가 처음 발령되는 등 일본 정부는 전력수급 문제에 직면했다. 또한 석유와 가스를 포함한 화석 연료를 거의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로 연료 가격이 상승한 것도 일본 정부의 원전 정책 전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로 일본은 모든 원전의 가동을 중단했으나 지난 2015년 안전 점검을 거쳐 일부 원전을 가동하면서 '원전 시대'로 재진입했다.
현재 일본 내 원자로 가운데 원자력규제위원회의 심사를 받아 재가동한 원자로는 모두 10기이며 심사에는 합격했으나 지방자치단체의 반대, 안전 대책 공사 등을 이유로 가동이 멈춘 원자로는 7기이다.
이에 일본 정부는 지난 24일 남은 7기도 내년 이후 재가동을 목표로 한다고 발표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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