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메모리 혹한기'…돌파구는 '기업용 SSD'
삼성·SK 기업용 SSD 점유율 70% '굳건'…중국 추격
소비자용과 달리 성능에 초점…가격 하락 '반사이익'
2022-08-30 15:52:46 2022-08-30 18:26:20
 
 
[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낸드 가격이 하락세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업체들의 기업용 SSD 시장 점유율은 굳건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초부터 코로나19 확산 둔화, 경기 침체 등으로 PC, 모바일 등 소비자용 수요가 크게 꺾인 반면 서버 등 기업용 수요는 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업체들의 선전이 한층 돋보인다.
 
다만 하반기부터 기업용 SSD의 성장성을 직감한 경쟁업체들이 시장에 가세하면서 치열한 한판승부가 펼쳐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30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세계 기업용 SSD 시장 매출은 전 분기 대비 31.3% 증가한 73억2000만달러(약 9조8800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낸드플래시 수요가 하향세에 접어든 상황에서도 견조한 증가세를 보인 셈이다. 기업용 SSD 시장은 올해 1분기에도 전분기 대비 14.1% 확대된 바 있다.
 
기업용 SSD 시장에서는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가 선두자리를 꿰차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2분기 기업용 SSD에서만 32억6000만달러(약 4조4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를 인수한 SK하이닉스도 2분기 매출 17억8900만달러(약 2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양사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44.5%, 24.4%로 합산하면 70%에 육박한다.
 
삼성전자 클린룸 반도체 생산현장. (사진=삼성전자)
 
이같은 상황에서 낸드 가격은 하락세에 직면했다. 낸드플래시 웨이퍼 가격은 지난 5월부터 꺾이기 시작했으며 하반기 들어 제품 가격 역시 지속 하락하고 있다. 실제로 MLC 128 기가비트 제품의 경우 지난달 고정거래가 기준 4.49달러로 전달 대비 3.75% 떨어졌다. 앞서 6월에도 3.01% 하락한데 이어 2개월 연속 하락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기업용 SSD 특성상 소비자용과 달리 가격보다 성능이 중요하기 때문에 꾸준한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입을 모은다. 또 기존 HDD를 대체할 수 있는 가격대로 내려온 점이 기업용 SSD 활황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간 SSD의 단점으로 언급돼온 '비싼 가격' 문제가 해소됐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소비자용 SSD와 달리 기업용 SSD 시장은 꾸준한 성장세가 기대되는 만큼 시장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고 진단한다.
 
이미혜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소비자용은 가격이 중요하고 기업용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SSD는 성능이 중요한데 우리 기업들이 기술력면에서 뛰어나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라며 "그러나 중국의 YMTC가 소비자용 SSD 사업만 영위하다 최근 기업용 SSD 시장에도 뛰어들면서 한중업체 간 경쟁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기업용 SSD 시장은 4년 뒤 2배 가량 덩치가 커질 것으로 점쳐진다. 시장분석업체 옴디아는 지난해 186억 달러(약 25조원) 규모였던 글로벌 SSD 시장이 2026년 367억 달러(약 49조4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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