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 "원인 제공자가 사태 수습? 권성동, 물러나는 것이 책임정치"
권성동, 윤 대통령과 만났다면 "대단히 잘못된 만남"
2022-08-30 18:04:07 2022-08-30 18:04:07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5선 중진의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30일 권성동 원내대표를 향해 '원인 제공자'로 규정하며 "당을 아끼고 사랑한다면 물러나야 한다"고 거듭 사퇴를 촉구했다. 그는 "비대위원장·비대위원을 정하는 아주 말도 안 되는 상황이 반복되는 것은 절대 안 된다"며 "권 원내대표가 버티면 버틸수록 이 분란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압박했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권성동 원내대표의 사퇴와 현 지도부의 대승적 결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조 의원은 이날 오후 2시 이후 속개된 의원총회 자리를 떠나며 기자들과 만나 "반반 정도의 치열한 공방이 있다는 것 자체가 원내대표의 불신"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조 의원에 따르면 권 원내대표 거취에 대해 사퇴론과 역할론을 지지하는 의원들의 비율은 비등하다.
 
그는 "저쪽(윤핵관)에 아무래도 힘이 있으니까, 한두 명 정도 더 쏠리는 현상이 있는 것 같다"며 "침묵하는 다수는 어떤 생각인지 모르겠다. 발언 안 한 의원들은 아마도 원내대표의 사퇴 쪽에 무게감이 더 있지 않을까"라고 예측했다.
 
조 의원은 거듭 '책임정치'를 강조했다. 그는 "많은 당원과 국민은 원인 제공자가 사태를 수습하는 적임자가 될 수 없다는 것"이라며 "원인 제공자인 권성동 원내대표는 즉각 물러나는 것이 국민과 당원에 대한 책임정치인데 왜 저렇게 버티고 있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했다.

'권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만났다'며 '윤심'을 언급하는 취지의 질문이 나오자 "대단히 잘못된 만남"이라며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조 의원은 "정면으로 국민·당원의 뜻을 거스르는 행위"라며 "공정에도 맞지 않고 상식에도 맞지 않는 행위다. 절대 저는 받아들일 수가 없다"고 단언했다. 
 
조 의원은 "민주적으로 처리하려면 '전당원 투표'를 붙여야 한다"고 했다. 그는 지난 검수완박 당시 권 원내대표가 국회의장 중재안 수용을 번복한 것을 예시, "번복한 이유가 뭐냐. 국민의 뜻이었기 때문"이라며 "왜 이번에는 번복하지 않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국회의원들 몇이 앉아서 저렇게 윽박 지르듯이 강행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모습이 아니다. 끝까지 이 부분에 대해서 투쟁하고 싸울 것"이라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27일 의원총회 결의를 근간으로 권성동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직무대행을 맡아 당헌당규 개정을 통한 새 비대위 출범에 나서기로 방향을 정했다. 추석 전까지 조속히 모든 절차를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었지만, 당헌당규 개정의 필수 절차인 상임전국위와 전국위 소집 권한을 가지고 있는 서병수 의장이 거부하고 나서면서 또 다시 일이 꼬였다. 여기에다 조경태, 윤상현, 김태호, 하태경, 최재형 의원 등은 권 원내대표가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고 새 원내대표 선출을 통해 당의 혼란을 수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도 같은 입장을 밝히며 대열에 가세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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