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국회 과방위 위원장이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이 김건희 특검법에 반대의사를 표명한 조정훈 시대전환 대표를 겨냥해 불만을 터트렸다. 국민 다수가 원하는 사안을 반대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정 최고위원은 13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조 대표가 민주당의 '김건희 특검법 발의'에 반대한 것에 대해 "왜 그렇게 이야기하시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조 대표는 지난 12일 밤 C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김건희 특검법' 추진 반대 이유에 대해 "'정치 쇼'에 들러리를 서기 싫었기 때문"이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뜻하지 않게 캐스팅보트인 제가 쇼의 메시지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특검법에 제가 동의하더라도 본회의 통과 후에 대통령이 거부할 가능성이 거의 99.99%"라고 현실성을 짚었다.
이에 대해 정 최고위원은 "지금 여론조사도 그렇고 김건희 특검법은 국민 절대 다수가 원하고 있는 것이지 않나. 나라의 주인이 국민"이라며 "국회의원들은 머슴인데 주인이 하라는 대로 머슴은 해야 된다"고 설득했다. 지난 11일 발표된 SBS·넥스트리서치 조사(지난 8~9일 전국 성인 남녀 1004명 조사,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 결과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 찬성 의견이 55.0%로 과반을 넘겼다. 반대 의견은 36.9%로 나왔다. 지난 10일 공개된 MBC·코리아리서치 조사(지난 7~8일 전국 성인 남녀 1001명 조사,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도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 62.7%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불필요하다는 응답은 32.4%에 그쳤다.
또 정 최고위원은 이재명 대표가 민생을 전담하고, 이 대표에 대한 검경 수사를 윤석열정부정치탄압대책위원회(위원장 박범계)에서 각각 대응하는 것에 대해 "이 대표 본인 문제를 스스로 얘기하는 것 자체가 좀 그렇지 않나"라며 "아무래도 포지션에 따라서 공격수가 있고 방어하는 수비수가 있다. 그 문제만큼은 따로 특화를 시켜서 박범계 위원장 본인이 맡아서 하겠다 이런 뜻"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당 대표가 이것저것 안 챙기는 게 있겠나. 그걸 다 해야죠"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인 정 최고위원은 "(과방위원장을)제가 사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명확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최고위원은 선출직으로, 선출직의 거취는 신중해야 한다.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이미 물어봤는데 과방위원장을 물러나면 안 된다고 한다"고 이유를 댔다.
과방위원장과 민주당 최고위원 겸직에 대해 국민의힘은 '국회 관행을 파괴하려 한다'고 과방위원장 사퇴를 종용하고 있다. 정 최고위원의 겸직 여부는 국민의힘 새 비대위원장을 맡은 정진석 국회부의장의 겸직과 맞물려 주목을 받았다. 민주당은 정 비대위원장에게 둘 중 하나를 내려놔야 한다면서 사실상 국회 부의장직 사퇴를 압박해왔다. 논란이 되자 정 비대위원장은 국회부의장 사퇴 뜻을 굳혔다.
정 최고위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가능성을 염두에 둔 듯한 발언도 했다. 그는 "추석에 충청도, 대전에 갔다 왔다"면서 "주로 대통령에 대한 불만을 진짜 많이 하시더라. 멀쩡한 청와대 놔두고 왜 엉뚱한 용산에 가서 국민 혈세 낭비하느냐는 이야기를 많이 하시더라"고 민심을 전했다. 정 최고위원은 "심지어 이러다가 (윤 대통령이)임기는 다 채우겠냐는 이야기도 하시고, 김건희 여사가 정말 문제다 너무 많이 사고를 친다는 말도 많이 하셨다"고 덧붙였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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