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한국 모던 록을 대표하는 인디 1세대 밴드 '허클베리핀(Huckleberry Finn)'이 4년 만에 정규 앨범으로 돌아온다.
21일 소속사 샤레이블에 따르면, 허클베리핀은 오는 22일 오후 12시 7번째 정규 음반 '더 라이트 오브 레인(The Light Of Rain·비의 빛)'을 공개한다. 지난 2018년 허클베리핀 6집 '오로라피플' 이후 첫 정규앨범이다.
다양한 스타일과 주제의 10곡이 담겼다. 타이틀 곡은 '템페스트(Tempest)'·'적도 검은 새'·'눈' 총 세 개다. 소속사는 "'템페스트'와 '적도 검은 새'에는 밴드의 정체성을 담으면서 경향적인 음악을 시도하려는 의도를 담았다"고 소개했다.
'템페스트'는 허클베리핀의 몽환적인 사운드와 묵직한 비트가 돋보이는 곡이다. 어두운 밤이 새벽의 빛으로 밝아오듯, 원하는 삶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탄탄한 사운드로 채워냈다. '적도 검은 새'는 몽환적인 분위기 속에 그리움의 정서를 담았다. 검은색과 붉은색이 대비돼 회화나 영상이 떠오르는 문학적 가사도 특징이다.
세 번째 타이틀곡인 '눈'은 이번 정규 앨범 발매에 앞서 올해 6월 선보인 선공개 싱글이다. 감성적인 언어로 지쳐버린 사람들을 위로하고자 했다.
시대의 과제를 노래한 곡도 있다. '금성'은 기후위기에 대한 이야기다. 기후위기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머지 않아 지구가 금성과 같은 온도(약 250도)가 될 것이라는 영국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의 말에서 착안했다. '비처럼'은 환경 문제에 관한 노래다. '이제는 숨 쉬기 위해 많은 게 필요해졌어. 이 모두 우리의 끝없는 욕망이 만든 걸'이라는 노랫말은 지구 온난화와 미세먼지를 떠오르게 한다. 두 곡 모두 경쾌한 멜로디로 묵직한 메시지를 담았다.
2015년 싱글로 발표됐던 '사랑하는 친구들아 안녕 나는 너희들이 모르는 사이에 잠시 지옥에 다녀왔어'는 '사랑하는 친구들아 안녕'이라는 타이틀로 다시 앨범에 담겼다. 이밖에도 '선라이트(Sunlight)', '아래로', '잠이 깨기 전' 등 여러 곡들이 위로와 극복, 그리움이라는 하나의 이야기로 어우러진다.
허클베리핀의 리더 이기용은 "밴드로서 정규앨범을 발매한다는 것은 밴드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발매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사운드의 질적인 측면에서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보다 넓은 스펙트럼의 음악을 선보이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했다. 어딘가에 있을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됐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소개했다.
허클베리핀은 리더 이기용·보컬 이소영·기타 성장규로 구성된 혼성 3인조 밴드다. 1998년 1집 '18일의 수요일'로 데뷔했고, 얼터너티브 록부터 포크, 일렉트로, 앰비언트 등 폭넓은 사운드를 시도해왔다. 한국대중음악 100대 명반에 2개의 음반을 올렸고, 제5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모던록 앨범 수상했다. 오는 11월12일 홍대 상상마당에서 '옐로우 콘서트'로 팬들과 만난다.
한국 모던 록을 대표하는 인디 1세대 밴드 '허클베리핀(Huckleberry Finn)', 왼쪽부터 성장규, 이소영, 이기용. 사진=샤레이블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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