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4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헌 효력 정지 가처분 심문을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1일 국민의힘을 향해 "이준석 잡기할 시간에 물가와 환율을 잡았으면 지금보다 상황이 더 낫지 않았을까"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이 대표가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 등을 상대로 제기한 가처분 사건의 담당 재판부를 바꿔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을 향한 게시물을 연달아올렸다. 먼저 국민의힘이 법원에 가처분 사건 재판부를 바꿔달라는 기사를 공유하며 "(국민의힘이)'전주혜 의원과 재판장이 서울대 동기라서 교체해달라'는 것은 애초에 말도 안된다"라며 "신청해도 제가 신청할 때 해야지, 본인들이 유리할까봐 기피신청을 한다는게 말이 되나"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말이 안 되는 행동을 할 때는 으레 지연전술이라고 받아들이겠다"라고 규탄했다. 그는 "대한민국 법조인 중에 서울대 출신이 얼마나 많은데, 이게 받아들여지면 앞으로 대한민국 법정에서 얼마나 웃픈(웃기면서 슬픈) 일들이 일어날지"라며 재판부 교체 요청을 재차 비판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날 서울남부지법에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비대위원들을 상대로 한 4·5차 가처분 사건에 대해 사건 재판부 재배당 요청 공문을 제출했다. 국민의힘은 "서울남부지방법원 법관사무분담 상으로 신청합의부로 제51민사부 외에 제52민사부가 있음에도 이준석 전 대표 측의 가처분 사건을 제51민사부에만 배당하는 것은 공정성을 의심하기에 충분하다 볼 수 있다"며 "5차 가처분 사건의 채무자 중 1인인 전주혜 비상대책위원은 제51민사부 재판장과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동기동창"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에 "또 오비이락인지 모르겠지만 막판에 주기환에서 전주혜로 비대위원을 교체한 것이 이런 목적이었는지도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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