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박스 “’비상선언’ 역바이럴 정황 발견…수사의뢰”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올 여름 극장 상영 영화 가운데 가장 뜨거운 이슈 중심에 섰던 ‘비상선언’의 ‘역바이럴’ 논란이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됐다.

 

21일 ‘비상선언’ 투자 배급사인 쇼박스 측은 “오늘 서울경찰청에 역바이럴에 대한 정황과 관련된 조사를 의뢰했다”면서 “수사 기관에서 진실을 규명해 특정 세력의 범죄 사실이 드러날 경우 엄벌을 내려 주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역바이럴’ 논란은 지난 달 3일 개봉한 ‘비상선언’이 개봉 직후부터 의도적으로 형성된 부정적 여론에 휩싸여 심각한 흥행 타격을 입었다는 주장에서 나온 개념이다. ‘역바이럴’은 SNS를 통해 홍보 마케팅을 하는 ‘바이럴’의 반대 개념으로 등장한 일종의 신조어다.

 

쇼박스 측은 이날 공식 입장문을 통해 “’비상선언’ 개봉 이튿날부터 영화계 안팎의 여러 제보를 받았다”면서 “온라인에서 악의적 게시글이 특정한 방식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제보를 받은 바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보 받은 내용들이 일관되고, 신뢰할 만하다는 판단 속에 지난 한 달간 ‘비상선언’ 개봉을 전후로 온라인에 게시된 다양한 글과 평점 등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면서 “이를 통해 사적인 이익을 목적으로 한 세력이 영화에 대한 악의적 평가를 주류 여론으로 조성하고자 일부 게시글을 특정한 방식으로 확산 및 재생산 해 온 정황들을 발견했다”고 공개했다.

 

쇼박스 측은 “영화에 대한 관객의 비판은 겸허히 받아들일 것이다”면서 “그러나 그 흐름에 사적인 이익을 목적으로 한 세력이 개입돼 있다면 단호히 대응할 것이다”는 입장을 전했다.

 

‘비상선언’은 국내 최초 항공 재난 영화로 개봉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김소진 박해준 등 특급 캐스팅 라인업과 900만 흥행작 ‘관상’을 연출한 한재림 감독의 신작이란 점, 여기에 칸 영화제 초청이란 프리미엄까지 덧붙어 국내 흥행 여부에 큰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극장 개봉 최종 성적표는 누적 관객 수 205만을 기록했다. 손익분기점은 500만 수준이었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e-mail]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