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에너지 위기 직격탄을 맞은 독일이 아랍에미리트(UAE)와 새로운 가스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25일(현지시간) 국영 WAM 통신 등에 따르면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이날 아부다비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만나 다년간의 액화천연가스(LNG) 공급 계약에 서명했다.
숄츠 총리는 이날 "단계적인 투자를 통해 가스 수입 인프라를 구축하고 더는 특정 생산국에 의존하지 않을 것"이라며 "러시아 가스에 의존하지 않고, 세계 가스 수요를 충족시킬 정도로 LNG 생산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알 나흐얀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독일과 에너지 안보, 온실가스 배출 저감, 기후 변화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새로운 기회를 얻게 됐다"고 적었다.
또한 술탄 아흐메드 알 자베르 UAE 에너지부 장관도 "이번 협정은 독일과 에너지 협력을 강화하는데 기념비적인 협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독일 에너지 공급업체 RWE는 이날 성명을 통해 올 연말까지 UAE로부터 LNG 13만7000㎥ 를 수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UAE 수입 물량은 독일 북부의 항구 도시 브룬스뷔텔 LNG 수입 터미널로 들어올 예정이다.
앞서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가스프롬은 지난 6월 중순부터 최근까지 유지보수 등을 이유로 독일과 러시아를 잇는 가스관 노르트스트림-1의 가동을 제한·중단해왔다. 이로 인해 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전년 대비 400%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의 이러한 조처에 "에너지 무기화"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상황이다.
숄츠 총리는 지난 23일부터 중동의 주요 산유국인 UAE,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를 방문한 바 있다.
한편 유럽의 에너지 전문 컨설팅업체인 '에너데이터'는 현재 독일 관련 투자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될 경우 독일은 전체 가스 수요의 13%를 수입 LNG로 충당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독일과 UAE의 공급 계약이 정치적으로 중요한 거래라고 강조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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