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복합 경제위기 상황에서 중소기업이 위기 대응력을 높이려면 원자재 가격 상승 대응, 중소기업 금융비용 부담 완화 등을 통해 중소기업의 고비용 경제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소기업중앙회는 28일 롯데호텔 제주에서 '2022 중소기업 리더스포럼 기자간담회'를 열고 4대 정책과제를 제안했다. 중기중앙회는 △원자재 가격 상승·공급망 위기 대응 △중소기업 금융비용 부담 완화 △고용·노동정책 대전환 △중소기업 혁신성장 여건 마련 등 4대 정책과제를 제안했다.
중기중앙회가 지난 9일부터 20일까지 중소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복합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중소기업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중소기업 10개사 중 7개사(65.0%)가 최근 경제상황을 '위기'라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가운데 22.5%는 별다른 대응 방안이 없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의 신뢰수준은 95%로, 오차범위는 ±4.38%p다.
또한 중소기업의 10개사 중 9개사(86.8%)는 지금의 경제 위기가 최소 1년 이상(내년 하반기 이내 50.2%+내후년 이후 36.6%)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중소기업계는 위기 대응을 위해 '생산비·인건비 등 원가절감 계획'을 세우거나(51.7%) '신규 시장개척'(36.9%) 등(복수응답)을 준비하고 있었으나 '별다른 방안이 없다'고 응답한 중소기업도 22.5%에 달했다.
중소기업들은 지난 2년간 폭등한 원자재 가격 등으로 촉발된 고물가 상황에 가장 큰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이 부담을 느끼는 요인은 '원자재가격 급등'(76.6%), '금융비용(이자) 부담 증가'(13.5%), '환율 상승'(7.1%), '인력난 심화'(2.8%)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중소기업 10개사 중 8개사(72.8%)는 지난해보다 비싼 가격으로 원자재를 구입하고 있으나, 가격상승분을 납품단가 또는 판매가에 전부 반영한 중소기업의 비율은 2.5%에 불과했다.
중소기업계는 고물가 상황에서 필요한 정부 정책으로 '원자재가격·수급정보 제공 지원 강화'(67.8%), '원자재 구매금융·보증 지원 강화'(35.6%), '납품단가 연동제 조속한 법제화'(33.2%), '조달청 비축 원자재 할인 방출(14.0%)' 등(복수응답)을 요구했다.
최근 한국과 미국 등 주요국들의 금리 인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중소기업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고금리 현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은 중소기업은 10개사 중 7개사(69.2%)에 달했으나 중소기업의 대다수(99.6%)가 고금리 리스크에 제대로 대응을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계는 고금리 극복을 위한 정부 정책으로 '중소기업 우대금리 적용 확대'(40.4%), '만기연장·상환유예 대상 확대'(37.8%), '정책자금 지원 확대'(34.6%), '재기 위한 자산매각 지원'(21.0%) 등(복수응답)을 요구했다. 중기중앙회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4대 정책과제를 선정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 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중소기업들이 당면한 복합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고비용 경제구조를 개선해 중소기업의 위기 대응력을 높여야 한다"며 "4대 정책과제와 더불어 납품단가연동제 법제화, 대·중소기업의 노동시장 격차 해소 등도 시급하다"고 말했다.
제주=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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